망막질환 치료제, 현재-미래 공존하는 ‘유망 시장’
기존 치료제 존재감 속 신기술 적용한 연구 개발 활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1-10 06:24   수정 2019.01.10 06:24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급격하게 고령화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망막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치료제 시장 및 연구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습성 연령관련황반변성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묵직한 치료제들이 존재감 각인에 나섰다. 안구 내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항체 기반 치료제들인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이야기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12월 투여 간격 조정 승인, 이상 반응 감소 입증 등을 통해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변경된 허가 사항에 따르면, 습성 연령관련황반변성 치료 첫 3개월 동안 매달 투여 후 2개월마다 1회 주사하되, 2주 또는 4주씩 투여 간격을 연장하는 treat-and-extend 용량 요법을 통해 투여 간격을 2개월로 유지하거나 더 늘릴 수 있다. 주사 간격을 최소 2개월에서 최대 4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NPDR)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PANORAMA 연구에서 시력을 위협하는 각종 합병증이 수반될 위험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리아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시력을 위협하는 각종 합병증 건수가 82~85% 낮게 나타난 데다 망막 중심부 당뇨병성 황반부종 또한 68~74% 낮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특허가 만료된 루센티스는 2017년 습성연령관련황반변성에 보험 적용 범위 확대 승인 이후 국내에서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임상시험 결과 발표 등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됐던 제18차 유럽 망막전문의학회(EURETINA) 학술회의에서는 미숙아 망막증(ROP)에서 루센티스를 현행 표준요법인 레이저 수술요법과 비교한 RAINBOW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루센티스는 약물학적 표적에 작용해 안구 내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치의 상승을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안구 손상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레이저 수술 대비 안전함을 나타냈으며, 치료 성공률 또한 레이저 수술 대비 10% 이상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유망한 분야로 평가되는 유전자치료제 중에서도 망막질환 신약이 있다. 유전성 망막질환(Inherited Retinal Disease, IRD) 치료제로 개발된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 네파보벡)가 2017년 안과 질환에서의 첫 유전자치료제로 미 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유전성 망막질환은 유전자 이상에 의해 발생하며 시력 및 시야 장애를 초래해 결국 실명에 이르는 난치성 질환이다. 현재 유전성 망막질환의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 인공망막 이식,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등이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유전자 치료로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럭스터나는 RPE65 유전자 변이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의 특성에 맞춰 아데노부속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벡터를 통해 환자의 망막 세포에 정상적인 RPE65 유전자를 전달한다. 특히 망막의 접근성, 면역특권(Immune Privilege) 및 구획화로 인해 면역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학계에서는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한 안질환 치료법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그동안 질환유발 유전자를 교정하는 치료는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최근 세포 안의 질환유발 유전자를 직접적으로 교정하는 방식의 치료가 유전자 교정 기술을 통해 본격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의대 김정훈 교수팀이 새로운 형태의 유전자 가위인 Cpf1을 이용해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및 저산소유도인자(hypoxia-inducible factor)-1 유전자를 직접 조절함으로써 병리적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치료 효과를 확인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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