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는 언제쯤 ‘위암’을 정복할까
3차 이상 치료 부재 및 짧은 생존 기간 등 한계 많아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1-21 06:20   수정 2018.11.23 15:17
수많은 암종 중 면역항암제가 정복하기 어려운 암 중 하나가 바로 ‘위암’이다. 그동안 위암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는 꾸준히 있어 왔다. 일반적인 위암 환자의 경우, 치료 기간이 연장된다는 가정 하에 보존적 치료만 시행 했을 때 생존기간은 6개월 남짓이다.

현재 위암 치료제 시장에서 허가받은 면역항암제로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있다.

그러나 위암에서 면역항암제는 아직까지 한계를 더 많이 보이는 치료제다. 3차 치료법 또는 그 이상 요법이 부재하며, 생존 기간도 짧을 뿐더러(2개월 미만) 객관적 반응률(11~12%) 또한 낮다.

3차 치료 이후의 옵션이 없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승인받은 치료제를 보면 알 수 있다. 옵디보는 진행성 위 선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에서 3차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트루다 또한 종양이 PD-L1을 나타내는 국소 재발성·전이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암에서 2차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허가는 FDA로부터 받은 것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해당 사항이 없다.

면역항암제가 종양 세포에서 일차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항원 단백질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돌연변이로 인한 질환 부담(mutation burden)이 낮아 특정 돌연변이를 잡아내기 어려운 상황과, 표면 단백질이 겹쳐진다는 단점들이 포함돼 있다.

또 위암은 유전적으로 T 세포가 배제된 상황으로, T 세포에 대한 무감각성을 띈다는 부분도 면역항암제가 제 값을 하지 못하는 주 원인이 된다.

종양 항원 특이적 TCR(T cell receptor)을 가진 T 세포가 결핍돼있는 부분도 지적돼 왔다. 현재 TIM-3, LAG-3, VISTA 등 T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여러 항체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시도되기 까지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위암의 바이오마커는 어느 정도 개발됐을까. 현재까지 개발된 위암의 바이오마커는 PD-L1, 면역 신호(Immune signature), 종양 변이 부담(TMB)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PD-L1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완전한 바이오마커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지적이 앞선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PD-L1 발현에 대한 가변적인 차단 값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종양 변이 부담(TMB) 및 면역 신호(Immune signature)와 관련해서는 아직 임상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위암에서는 이렇게 치료제 및 바이오마커의 개발 속도가 더디다 보니 의료 현장에서는 적절한 환자 선택 및 향후 케어 방법이 사실상 더욱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위암의 정확한 병기 파악과 완화 치료를 할 것인지, 보조 치료를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 자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역할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들의 바이오마커들이 위암에서 무조건적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의 지지요법보다는 우수할 수 있다는 것.

위암에서 면역 치료가 효과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앞으로 발표될 관련 임상 및 연구들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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