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인 ‘프리베나13’이 연령별로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을 어필하며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고 있다.
침습성 폐구균성 질환(Invasive pneumococcal disease, IPD)은 각 연령대마다 영향이 조금씩 다르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연령대는 5세 미만이며, 특히 2세 미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50대 이상의 고연령군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IPD의 예방을 위해서는 접종 백신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국·인도네시아·인도 지역에서는 전 세계 소아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폐렴구균 접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7일 열린 ‘2018 프리베나13 백신 클래스’에 연자로 참석한 독일 아헨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Aachen)의 마크 반 데 린덴(Mark van der Linden) 박사는 독일의 영유아 예방 접종 상황에 빗대어 13가 백신의 이점에 대해 소개했다.
독일은 현재 영유아에게 10가 백신과 13가 백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백신의 비용은 모두 보험에서 지불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백신 선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권고나 강요 사항은 없으며, 의사와 보호자들의 의견에 따라 접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독일의 의료진들과 보호자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마크 박사는 “2006년부터는 7가 백신이 지배적이었지만 2009년 이후에는 13가 백신이 대부분의 접종 백신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13가 백신만이 예방 가능한 19A 혈청형의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 이로 인한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소아 성인 모두에서 보여지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19A로 인한 IPD가 소아 성인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린덴 박사는 덧붙였다.
특히 13가 백신을 도입함으로써 항생제 내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박사는 “그동안의 백신들이 페니실린 등 일부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가 13가 백신이 도입되며 내성이 사라졌다. 이런 내성이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19A 혈청형의 감소”라고 강조했다.
폐렴이 영유아 다음으로 5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질환인 만큼, 고연령에서도 백신 접종 필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면역질환자가 폐렴에 걸렸을 경우 소요되는 의료비용 은 일반적인 경우 대비 2배가량 높게 추산된다.
만성질환별로 발생 위험도 차이가 있다. 송준영 교수(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는 “당뇨가 있는 경우는 3배, 만성심혈관질환(CHF)는 5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9배 이상까지 폐렴 발생률이 각각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만성질환자의 10~30%가 동시에 2개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고연령에서의 폐렴 백신 접종은 더욱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질환이 2개 이상일 경우 면역저하 수준의 폐렴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3개 이상일 경우 일반인에 비해 10배 이상 그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간접 예방(herd effect)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도 있다. 간접 예방 효과는 소아에 대한 폐렴구균의 전파를 줄여 성인에 예방 효과를 미치는 현상으로, 과거 미국에서는 7가 백신이 도입된 후 5세 미만의 발병률을 94% 낮추고, 65세 이상에서는 65% 가까이 발병률을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일부 PCV13 혈청형(serotype 3, 19A 등)은 소아 접종만으로 충분한 간접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인에서도 예방 접종을 실시할 것을 송 교수는 당부했다.
송 교수는 “개별 만성질환의 폐렴 발생과 사망의 위험을 고려한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한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