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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오면서 파스 한 번, 반창고 한번쯤 자신의 몸에 부착해 보지 않았던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파스든, 반창고든 붙여봤던 사람이라면 그것이 ‘파스의 명가’ 신신제약이 생산한 제품이었을 확률이 높다.
신신제약이 2009년 9월 9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지난 50년 역사는 예기치 못했던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국민질병 '통증'해소에 한몫
신신제약의 출발은 195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학업체에 다니던 이영수 회장은 지인 3명과 함께 신신제약을 설립했다.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 파스를 비롯한 의약품 수요도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것.
이영수 회장은 “그 당시 배고픔 못지 않게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신경통과 견비통 등의 각종 통증과 근육피로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만성적인 증상들이었다.”며 “‘순전히 몸으로 때우는’ 육체노동과 가사노동에 시달리면서 이러한 증상들은 국민질병으로 자리를 차지하다시피 했다.”고 회고 했다.
하지만 3년간 계속된 전쟁은 신신제약을 '개점 휴업' 상태로 만들었다. 상황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밀수선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일본 파스에 비해 효능이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며칠씩 공장 문을 닫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성장을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이 회장은 주장했지만, 동업자들은 "더 이상의 투자는 위험하다"며 선을 그었다. 급기야 이 회장은 1959년 동업자들의 지분을 인수,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1959년 이전의 신신제약은 '제약사'라는 이름을 붙일 자격이 없기 때문에 회사의 공식 창립일도 1959년 9월 9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창업할 당시 생산된 제품은 ‘신신파스’와 ‘신신반창고’, ‘신신티눈고’ 등 3개 품목이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신신제약은 서서히 '파스 명가'의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밀수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덕분에 일본 파스가 자취를 감춘 것도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은 1969년에 마련됐다.
이 회장이 일본을 수십 차례 오가며 설득한 끝에 당시 일본 최대 파스업체인 니치반으로부터 파스 제작기술을 고스란히 전수 받게 된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신신파스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1970년대 말부터는 자체 기술로 만든 신신파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신신파스는 1970~1980년대 대일화학공업의 '네오파스'와 국내 파스 시장을 양분하며 신신제약의 이름을 드높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파스명가 신신 '창업대상' 수상
현재 제약업계에서 신신제약은 '파스 명가(名家)'로 통한다. 혈관을 확장해 주는 메틸살리신산과 후끈한 느낌을 주는 멘톨 등으로 만드는 '전통 파스'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서다.
작년 매출은 350억원 수준. 파스 반창고 등 외용제만으로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는 흔치 않다는 평가다.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파스’가 원래부터 지금과 같은 일반명사로 직수입된 말이 아니라 처음에는 ‘신신파스’라는 고유명사, 즉 상품명으로 본격 도입된 표현이었다는 것.
오늘날 경영학자들은 이러한 사례를 대단히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에는 창업주 이영수회장이 한국전문경영인(CEO)학회가 수여하는 ‘한국창업대상’을 수상하였다.
학회는 “이 회장이 ‘한우물 파기’ 경영전략으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미래지향적 CEO로 비전경영, 인재경영, 신뢰.정도경영, 사회공헌경영 등을 몸소 실천해 신신제약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 시킨 점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신제약은 다시 한번 위기상황을 맞게 된다. 1990년대 들어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이 앞다퉈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에 뛰어들면서 신신제약의 매출도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200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한기 사장은 위기 타개책을 '선택과 집중'에서 찾았다.
회사의 역량을 파스를 포함한 외용제에 집중하기 위해 소화제 등 '먹는 약' 생산라인을 없애 버리는 대신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내부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新)바람, 신(信)뢰, 신(神)들린 듯 일하자는 내용의 '3신바람' 운동을 전개했다.
결과는 대성공. 향상된 품질 덕분에 수출길이 잇따라 열리면서 2000년 180억원 안팎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김한기 사장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한 ‘우수 가업승계 기업인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본사 서울이전 미래 청사진 제시
김 사장은 "근육통이나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등과 무릎에 신신파스를 붙일 수 있도록 세계시장 개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50%선으로 늘리고 외용제 및 환경사업을 강화하여 오는 2012년까지 연 매출을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봄 창립 50주년을 맞아 안산공장에 있던 본사를 서울로 이전한 신신제약은 멘소래담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전략 제휴는 장점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신신은 멘소래담을 약국에 직접 판매하는 한편 멘소래담측 일반 유통망에 자사 일반 밴드, 칼라밴드, 기능성밴드 등의 유통을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회사의 간판 품목인 신신파스아렉스 TV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신신제약을 명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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