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사용량 늘어난 80개 약가 인하…재정 339억원 절감
평균 인하율 4.6%…협상품목 36개 줄었지만 절감액은 전년 수준
품목당 절감액 2.8억→4.2억원 50%↑…난임치료제 1개는 일회성 환급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9-18 10:49   
9월 1일 약가 인하 약제 목록.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의약품 80개 품목의 약가가 평균 4.6% 인하됐다. 협상 대상 품목은 지난해보다 36개 줄었지만 건강보험 재정 절감액은 약 33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6년 사용량-약가 연동 ‘유형 다’ 협상 대상 약제 81개 품목에 대한 제약사와의 협상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제도는 건강보험에 등재된 약제의 사용량이 전년보다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는 경우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약가를 조정하는 제도다. 유형은 ‘가·나·다’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유형 다’는 전년 대비 청구액이 △60% 이상 증가하거나 △10% 이상이면서 50억원 이상 증가한 약제를 대상으로 한다. 공단은 보험재정 절감과 환자의 약제비 부담 완화를 위해 매년 해당 약제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협상 결과 81개 품목 가운데 80개 품목의 약가가 지난 1일부터 인하됐다. 나머지 1개 품목은 약가를 조정하는 대신 사용량 증가에 따른 재정 영향을 일회성으로 환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80개 품목의 평균 약가 인하율은 4.6%로, 이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절감액은 약 33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협상 품목 수가 줄었음에도 재정 절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올해 협상 품목은 81개로 전년도 117개보다 36개 감소했지만, 약가 인하에 따른 재정 절감액은 지난해 337억원에서 올해 33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품목당 평균 재정 절감액은 지난해 2억8000만원에서 올해 4억2000만원으로 50% 증가했다.

약가가 인하된 품목 가운데서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가 43.2%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공단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 속에서 장기간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의 약제비 부담 완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저출산 지원정책과 연계한 예외 사례도 나왔다. 협상 대상 가운데 난임치료제 1개 품목은 정부의 저출산 극복 지원정책 확대로 사용량이 증가한 점과 안정적인 공급 필요성이 고려됐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 논의를 거쳐 지난 6월 개정된 지침을 적용해 약가를 인하하지 않고, 증가한 재정에 대해 일회성으로 환급하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제약협회와 분기별 간담회를 열어 약가협상과 사후관리제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정부의 약가제도 개선안에 따른 후속 제도 개선 사항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김남훈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앞으로도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을 통해 보험재정 영향이 큰 약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의 약제비 부담 경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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