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홍역 유행 지속…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필요
질병청 “여행 후 발열, 발진 있으면 홍역 의심하고 진료받아야”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10 16:05   
2020~2025년 4월과 5일 월별 홍역 환자 발생 현황 그래프.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권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10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은 홍역 유행 국가 확인 후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과, 의료기관은 최근 홍역 유행 국가 여행력이 있는 환자 진료 시 홍역을 의심하고 확인 시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권고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 5일까지인 14주까지 총 35명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18명 발생한 것과 비교해 1.9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환자 중 71.4%는 19세 이상 성인이고, 65.7%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에 입국 후 확진된 해외유입 사례는 65.7%이었고, 그중 22명은 베트남, 1명은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에 감염됐다. 이들을 통해 가정,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12명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참고로 서태평양 지역의 홍역 환자는 지난해 기준 1만1310명이 있고, 올해에는 캄보디아가 5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539명). 베트남(144명)・ 필리핀(144명)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도 지난 9일 브리핑을 통해 전파 차단을 위해 예방접종, 감시강화 등 필요한 조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와 국제여행 증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홍역 유행 국가 여행을 통한 산발적 유입과 이후 국내에서 제한적 전파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해외유입에 의한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홍역 유행 국가 방문 또는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반드시 홍역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방문하라고 권고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형성된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발진·구강 내 회백색 반점(Koplik’s spot)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감염에 유의하기 위해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출국 전에 홍역 예방접종(생후 6~11개월)을 받을 것을 적극 권고한다.

우리나라는 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국(2014)으로, 지난해 1월부터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귀국 시 홍역의 주요증상인 발열, 발진이 있다면 입국장의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 해야 한다.

또한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치료를 받거나 전파가능 기간 동안 자택격리를 해야 하며, 내국인 또는 국내에서 감염된 경우에 관련 치료비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MMR) 2회 접종을 완료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해외여행 이후 발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을 것과, 의료기관에서도 검사 및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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