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피임용품‧백신’, UN 공공조달 4억 달러 육박
진흥원 “ 경제규모 대비 참여 및 점유율 매우 낮아…국가 차원 활성화 지원책 마련 필요”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09 06:00   수정 2024.01.09 06:01
2018~2022년 UN 보건의료 분야 조달 계약규모 상위 5개국 및 한국 점유율 비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최근 5년간 글로벌 공공조달시장에서 한국기업의 ‘보건의료’ 분야 조달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규모 대비 참여와 점유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8일 보건산업브리프 398호 ‘글로벌 공공조달시장의 보건의료 분야 입찰 추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공공조달시장은 국제기구, 해외정부 등이 공공 프로젝트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입찰이나 계약을 통해 외부 업체로부터 재화나 용역을 구매하는 시장을 가리킨다.

진흥원에 따르면 2018~2022년 최근 5년간 조달 계약규모 합계는 미국정부 약 3조1573억 달러, 국제연합(UN) 약 908억 달러, 세계은행(WBG) 약 846억 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약 794억 달러다. 특히 이 시장에선 보건의료와 건설 관련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N 보건의료 관련 조달 비중은 23.8%, WBG은 23%, ADB는 4.1% 등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기업의 보건의료 분야 조달계약은 주로 UN과 WBG에 편중됐다. 한국기업의 UN 공공조달 보건의료 분야 주요 공급 품목은 제약‧피임용품‧백신 분야에서 약 3억7182만 달러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실험실 및 실험장비 분야가 약 1억194만 달러, 의료장비 및 용품분야 약 8484만 달러, 화학물질 분야 16만 달러,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약 15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특히 제약‧피임용품‧백신 부문에선 녹십자, 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가 UN과 계약한 상위 5개 기업에 속했고, 공급품목은 대부분 백신으로 나타났다.

실험실 및 실험 장비 부문에서는 SD바이오센서, KH메디칼 등이 상위 5개 기업에 포함됐고, 진단‧연구를 위한 키트와 생물학 제제들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장비와 용품 분야에선 국내기업으론 SD바이오센서와 DRGEM이 UN과 계약한 상위 5개 기업에 들어갔다.

최근 5년간 WBG 조달시장의 보건의료 분야 공급계약을 체결한 한국기업은 총 8곳이다. 1위는 SD바이오센서로 총 8건의 코로나19 항원검사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1798만3000 달러로 확인됐다. 이어 대한전선‧비트컴퓨터가 건강정보 교환 플랫폼 설계‧공급을 위해 각각 301만9000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SD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와 콜드체인 운송박스에 대한 공급 2건에 대해 196만7000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 외 기업들도 주로 방역관련 물품과 컨설팅‧기타용역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ADB 조달시장에서 한국기업의 보건의료 분야 입찰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총 5개 기업이 방역관련 물품과 컨설팅 등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었다.

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글로벌 공공조달시장 상위 조달항목에서 보건의료 분야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평가한 뒤 “글로벌 공공조달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전쟁, 원조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조달 규모와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은 경제규모 대비 참여와 점유율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진흥원은 한국 보건산업체의 조달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보건의료 분야의 지속적인 조달수요가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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