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행된다. 투여용량은 성인의 3분의 1, 접종 간격은 8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소아청소년에 대해 기초접종 및 3차접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추진단은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에도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수단이라는 점을 감안, 소아청소년과 전문가 자문회의,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5~11세의 기초접종과 12~17세의 3차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고위험군을 비롯한 소아 연령인 5~11세의 중증‧사망 예방을 주된 목표로 별도 제조된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소아용 백신은 안전성을 고려해 유효성분 용량이 기존 백신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제조됐다.
추진단은 그동안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방역상황, 국외 주요 연구결과 및 정책 동향, 연구용역,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검토했으며, 학부모 및 소아에서의 접종 의향에 대해서도 분석하며 접종계획을 수립했다.
소아용 백신은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백산 도입일정과 품질검사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오는 2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오는 31일부터 접종을 시행한다. 초도물량 30만 회분은 14일 인천공항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은경 청장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5~11세의 발생률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중증‧사망도 발생하고 있다”며 “5~11세 인구 10만명당 누적 발생률은 2만2,162명으로, 청장년층에 비해 1.8배 높은 반면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 이후 소아의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으며, 위중증‧사망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소아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는 20명,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며 “위중증 환자의 70%, 사망자의 50%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에서 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합병증인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총 10건이 확인됐지만 MIS-C의 경우 기저질환과 뚜렷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전원 호전됐다”고 전했다.
그는 “소아용 백신 접종효과는 식약처 백신 품목 허가를 통해 검증됐으며,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행한 미국 등의 접종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신 제조사가 식약처에 제출한 미국 등 4개 국가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소아용 백신을 접종한 5~11세와 기존 백신을 접종한 16~25세의 면역반응은 2차 접종 후 1개월 경과 시 유사하게 나타났다. 2차접종 후 7일 경과 기준 감염예방효과도 90.7%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미국 CDC가 발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2차접종을 완료한 5~11세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중 응급실 및 긴급치료 예방효과는 51%,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유행기간 중 입원 예방효과는 74%로 나타났다.
추진단은 안전성 역시 미국 등 4개 국가 임상연구 결과 중대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안전성 정보는 16~25세와 유사했으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으로 3일 이내 증상이 소실됐다는 것이다.
또 미국 CDC가 ‘이상반응 수동감시체계’를 통해 지난 1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11세 소아 대상으로 약 870만건의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0.05%인 4,249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고, 이 중 97.6%가 발열, 두통, 구토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 호주, 독일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정은경 청장은 “5~11세 소아는 약 307만명으로, 출생연도 기준 2010년생 중 생일 미도과자부터 2017년생 중 생일도과자까지 해당된다”며 “1차접종과 2차접종의 간격은 백신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해 8주로 시행하고, 기 확진자의 경우 고위험군은 기초접종 완료를 권고하지만 일반 소아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