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과 경남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사례가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조기 진단검사 등을 통해 변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백신과 치료제 효과가 떨어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6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우세종으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특히 영국이나 유럽지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영국 변이가 70% 이상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현재 울산이나 경남 지역,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경북지역 중심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차단 대책은 조기에 광범위하게 진단검사와 접촉자조사 관리를 통해 유행뿐만 아니라 확산을 차단하는데에도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현재 영국 변이의 경우 백신과 항체치료제 효과가 어느 정도 기존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이는 반면, 남아공 변이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남아공 변이에 대한 유입 차단과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광범위한 접촉자 관리를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 청장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과 11월부터 최근 3, 4월까지 변이의 분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염력이나 전파력을 좀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가 유행을 확산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갑자기 가속화됐다는 표현은 적합지 않으며, 최근 부‧울‧경 지역에서 좀 더 늘어난 상황이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대본은 영국‧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지난 5일까지 누적 632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과의 접촉력 등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추정되는 역학적 연관 사례는 867명으로, 두 사례를 합치면 1,499명이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를 비롯한 역학적 위험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기타 변이’ 분류 변이 감염자 437명을 더할 경우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972명으로 늘어난다. 약 2,000명이 변이 감염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