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등 각국 코로나19 백신 여권 도입 추진
IT기업 등도 ‘백신 접종 증명서 이니셔티브’ 구성·개발 착수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2-15 13:33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입증하기 위한 디지털 백신 증명서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도 의료기관, 비영리단체 등과 함께 ‘백신 접종 증명서 이니셔티브(VCI)’ 연합체를 구성, 개발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세계 과학기술 ICT 정책기술 동향을 전하면서 영국·이스라엘·스위스·미국 등이 코로나19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각국 정부는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백신 여권은 사무실, 영화관, 경기장, 콘서트장 등 공공장소 출입은 물론이고 국가 간 이동시 백신 접종 여부를 입증할 수 있도록 개인 데이터를 담은 ‘디지털 증명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만큼 백신 접종을 증명하고 밀집지역과 국가 간 출입시 건강 상태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백신 여권이 일상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일부 시민을 대상으로 올해 1~3월까지 백신 여권 시험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스라엘은 백신 1·2회차 모두 맞은 접종자에게 녹색 여권(green passport)를 발급할 예정이다.

스위스 제네바 비영리단체 코먼스프로젝트와 세계경제포럼(WEF)은 백신 여권에 활용될 코먼패스 앱을 개발 중이고, 미국 IBM은 코로나19 진단 여부·체온·백신 접종 기록 등 정보를 담은 디지털 헬스 패스 앱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필리핀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백신 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배신 증명서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월 14일에는 MS·오라클·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비영리조직 커먼스프로젝트, 미국 의료 비영리재단 메이요 클리닉, 세이프헬스, 체인지 헬스케어, 비영리 보안연구기관 마이터 코퍼레이션 등과 협업해 스마트폰 앱에서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세계 공통 디지털 인증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 접종 이력을 증명하는 디지털 여권 개발을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 이니셔티브(VCI)’ 연합체를 구성했다.

VCI는 암호화된 디지털 증명서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반한 디지털 지갑에 부관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병원 의료 전문가가 발급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입력하면 민감한 개인 정보 등이 노출되지 않은 채 QR코드 형태로 발급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이용자는 QR코드를 문서로 인쇄해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백신 증명서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기술 표준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개인이 코로나19 접종 이력을 디지털 방식으로 쉽게 관리하는 동시에 공항 출입, 스포츠 경기장 등 밀집 지역에서 감염 위험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 VCI의 목표다.

VCI는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또는 백신 접종 여부 중 하나를 증명하면 입국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협의도 진행할 방침이다.

디지털 백신 증명서가 상용화될 경우 민간 개인 정보 등을 노출하지 않고 코로나19 증빙 자료로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재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백신 제조업체, 법호, 접종 날짜를 기재한 종이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접종 기록에 접근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의료 플랫폼 기업 케어랩스 자회사 굿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검증하는 디지털 백신 증명서 ‘굿닥패스’ 출시를 앞두고 접종관리와 증명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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