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신호 감지 인공 손' 등 AI 의료기술 발전 가속화
美·英 인공지능 의료기술 정책 세부계획 단계…"우리나라도 분발해야"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12 06:00   수정 2020.02.12 06:37
인공지능(AI)이 새로운 기술반영이 더딘 의료 분야에서도 급격히 확장되는 환경에서 각국의 정책적 계획수립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등에서는 AI 기술 활용 정책 기술 수립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부처협력을 통한 세부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응용 AI&securtiy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리포트 1월호 기고 '미국의 의료분야 데이터사이언스 및 인공지능 정책 동향'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응용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 기술의 산업 전(全) 분야 확산은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 됐다"며 "특히 AI의 잠재력과 혁신력은 병원의 진료·치료, 임상연구, 신약개발 의료보험까지 의료 분야에서 획기적 변혁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컨설팅기관 액션츄어(Accenture)는 AI 어플리케이션이 2026년까지 연간 1,500억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일부 기관은 의료 분야 AI 공공 및 민간 투자가 빠르게 증가해 2021년 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LA에서 개최된 CES 2020에서도 AI를 이용한 의료 및 건강관리 제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미국의 로봇회사 브레인로보틱스(BrainRobotics)는 뇌 근전도(EMG) 신호를 감지하고 기계학습을 사용한 인공 손을 전시했고, 그리스의 기술자 디미트리오스 페트로토스(Dimitrios Petrotos)와 마리오스 에미스 페트로토스(Marios-Ermis Petrotos)는 사용자가 일어설 수 있는 휠체어인 래더롤러(Laddroller)를 시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이 AI를 이용해 인간 의료와 건강관리를 돕는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연구 진행중인 수술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고성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영국의 보건부는 2019년 2월 2020년부터 2040년까지 의료분야에 영향을 미칠 10대 기술에 게놈 관련 기술, 원격의료, 스마트폰앱 등과 함께 AI 활용 재활로봇 등을 제시해 AI기술이 의료분야를 주도한다고 예측했다.

미국의 경우 일찍부터 의료분야의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2015년 1월 국민 건강증진과 질병 퇴치를 위한 대규모 연구 계획인 정밀의료 이니셔티브(PMI, Precision Medicine  Initiative)를 발표했다. 정밀의료는 환자 고유의 유전자 형태, 생활환경, 생활습관 등 개인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 질병에 최적화된 치료 및 예방 탐색을 추구한다.

특히 2018년 5월부터는 'All of Us'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지원자를 전역에서 모집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데이터를 수집해 라이프 스타일, 시민 생활환경과 생물적 차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분석해 정밀의학을 위한 방향성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013년 부터 부처 내 연구소 및 센터책임자, 데이터 과학자로 구성된 데이터 사이언스위원회(Scientific Data Coucil, SDC)를 구성해 지속 운영하면서 의료 분야 AI 활용 방안을 탐구하고 있다.

위원회는 생체 의학 연구에서 빅데이터와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새로운 과제와 기회요인을 분석하고, 의료 데이터 활용을 개선해 바이오 의료, 임상, 공공위생 등 분야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SDC는 특히 2018년 6월 부처 최초로 '데이터사이언스 전략계획'을 수립해 바이오의료 데이터과학 생태계 현대화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이는 데이터 인프라를 비롯해 데이터생태계 현대화, 데이터관리분석 및 도구, 인력양성, 스튜어드쉽 및 지속 가능성 등 5개 영역별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이응용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인공지능시대 국가 전략을 담은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AI 활용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당 전략에서 의료분야 관련 과제는 단계별 신약개발 AI 플랫폼 구축,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및 의료, AI서비스 제품·병원 현장 실증, AI 기반 의료기기 임상 검증용 표본데이터 구축 및 전문심사체계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직 국가 AI 전략의 의료분야 과제를 세부적으로 담지 못하고 있어 향후 부처 차원에서 의료 AI 활용을 주도하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협력으로 의료분야 미래 핵심기술을 도출하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AI 기반 의료제품 및 서비스 보안성 및 윤리적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 AI 활용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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