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사민‧콘드로이친, 무늬만 기능식품?
통증 완화‧관절 공간 폭 감소 등 차이 “별무” 주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9-20 15:23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관절건강을 개선하는 용도의 기능식품으로 손꼽히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이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재차 논란을 촉발시킬 전망이다.

다시 말해 총 3,803명의 무릎 및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글루코사민 및 콘드로이친을 각각 단독으로 섭취했거나, 두가지를 함께 섭취했더라도 “임상적 관점에서 볼 때 유의할만한 효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골관절염에 흔히 처방되고 있는 통증 완화제나 항염증제들의 경우 장기간 복용했을 때 위장과 심장 등에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관계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이 대체재로 각광받아 왔음을 상기할 때 더욱 주목되는 것이다.

스위스 베른대학 사회의학‧예방의학연구소의 페터 위니 교수 연구팀은 베른대학 부속병원 및 영국 브리스톨대학 의대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후 의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16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고관절 또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또는 위약을 섭취토록 했을 때 나타난 효과 심층분석’.

참고로 글루코사민 보충제만 하더라도 2008년 당시 글로벌 마켓에서 2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실적을 기록해 지난 2003년도와 비교하면 60% 정도까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오는 2013년에 이르면 23억 달러대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위니 교수팀은 과거에 이미 각종 저널을 통해 공개되었던 10건의 관련 연구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황산염 글루코사민, 황산염 콘드로이친, 염산염 글루코사민 또는 글루코사민 및 콘드로이친 복합제를 섭취한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통증의 차도를 측정한 데이터를 위약(僞藥; placebo) 섭취 그룹과 비교분석하는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분석 대상 연구사례들은 예외없이 최소한 2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케이스들이었다. 이에 따라 10건의 연구사례들에 참여한 피험자 수는 총 3,803명에 달했다.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또는 복합제를 섭취한 그룹들이 위약을 섭취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관절통증이 감소했거나, 관절 내부 공간의 폭이 임상적 관점에서 볼 때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변화하는 등의 차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기서 연구팀은 관절 내부 공간의 폭이 10cm 시각적 아날로그 등급(VAS)을 기준으로 했을 때 0.9cm 이상 감소했을 경우 “임상적 관점에서 볼 때 유의할만한 수준의 변화”라고 규정키로 사전약속했다.

그러나 분석결과 글루코사민 섭취그룹은 0.4cm, 콘드로이친 섭취그룹은 0.3cm, 복합제 섭취그룹은 0.5cm 각각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사전약속했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을 섭취할 때 급여 혜택이 적용되지 않도록 하고, 신규처방전의 발급 또한 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아울러 일부 환자들이 느낀 통증 개선효과는 골관절염에 수반되는 통증 수준의 변화에 따른 착각이거나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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