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항우울제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가 고령층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의 증상을 크게 완화시켜 줄 뿐 아니라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 소재한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의 콘스탄틴 라이케초스 교수 연구팀이 지난 5~8일 조지아州 사바나에서 열린 제 23차 미국 노인정신의학협회(AAGP)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것이다.
라이케초스 교수팀은 룬드벡社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주요 우울장애 고령층 환자들을 대상으로 ‘렉사프로’의 재발 예방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한 연구사례를 이차분석했었다.
이 연구는 60~75세 사이의 환자 254명과 75세 이상의 환자 151명에게 제공하는 약물이 ‘렉사프로’임을 고지한 뒤 10mg 또는 20mg 제형을 매일 12주 동안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12주가 경과한 뒤 우울증의 정도를 평가하는 국제적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는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척도’(MADRS)를 적용했을 때 12점 이하로 나타나 증상이 크게 완화된 환자들을 따로 모아 무작위 분류를 거쳐 이번에는 ‘렉사프로’ 또는 플라시보를 24주 동안 추가로 복용토록 하는 이중맹검법 시험과정이 뒤따랐다.
여기에 참여한 환자들은 60~75세 연령대 환자들의 경우 77.6%에 달했으며, 7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71.5%였다.
그런데 추가 복용기간이 지났을 때 MADRS 점수가 5점 이하여서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60~75세 연령대가 48.4%로 나타나 75세 이상 연령대의 35.1%를 적잖이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라이케초스 교수는 “75세 이상의 연령대에 속한 환자들의 경우 애초부터 증상이 좀 더 중증에 해당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재발률의 경우 60~75세 연령대와 75세 이상 연령대에서 각각 6.9% 및 12%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복용群의 31.6% 및 34.5%에 비해 훨씬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라이케초스 교수는 “고령층에 속하는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에게 ‘렉사프로’가 재발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항우울제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