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돼야 ADHD 어린이 효과적으로 치료”
조수철/서울대병원 교수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4-25 10:04   수정 2008.04.29 12:01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소아 또는 청소년기에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질환이다. ADHD 질환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닌다거나 충동적인 공격 행동 등으로 따돌림을 당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좀 별난 아이 정도로 인식되지만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면 부산한 행동 때문에 눈에 많이 띄게 된다. 주의력 결핍 또는 과잉행동-충동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ADHD로 진단된다. 이런 어린이들은 중증 불안장애와 틱/뚜렛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성인까지 진행되며 반사회인격장애 우울증으로 갈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그만큼 약물치료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ADHD 질환이 있는 어린이들 중 상당수가 틱/뚜렛 증후군 및 중증불안장애를 동반하고 있음에도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못보고 있다. 치료할 약제(아토목세틴)가 있지만 보험급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사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신경정신과 조수철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는 “어린이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목적이 돼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틱/뚜렛 증후군과 중증불안장애를 동반한 환자는 다른 선택이 없다”며 “ 다른 기존 약제의 부작용 때문에 쓰기가 어려운 경우 등 대안이 없는 이런 환자들은 아토목세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HD는 어떤 질환이고 환자 현황은
-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는 소아 또는 청소년기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충동성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국내 초 중고생 중 약 5~6%가 ADHD 환자로 추정되며 서울시 국내 역학조사에서는 유병률이 약 10%정도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중에서 어떤 형태로든 병원에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ADHD 환자는 10%도 안될 정도로 ADHD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최근에는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질환 교육을 하고 있다.

▷왜 ADHD가 심각한 질병인가
-ADHD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순간적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뇌에서 주의력 및 충동성 등을 관장하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 또는 이상에서 생기는 '질환'이다.

소아 ADHD의 가장 큰 문제는 학습장애와 우울증 및 기타 장애를 동반해 정상적인 학교 및 사회 생활에 장애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후는 학습장애로, 듣기, 쓰기, 말하기 또는 산수 계산 등에서 ADHD 아이들은 정상적인 능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ADHD 아이들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로 학업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행동조절 및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등에서도 문제를 경험하여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는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 모든 부분에서 불편을 겪게 된다.

또 ADHD는 다양한 공존 질환을 동반하며 전체 ADHD환자 중 33.3%가 불안장애 질환을, 13.3%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특정 소리와 행동을 반복하는 틱/뚜렛 질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선생님이나 또래집단, 형제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 쉽기 때문에 자존감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되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ADHD 치료를 방치하고 성인이 되면 치료가 더욱 어렵다. 청소년 환자의 30~40%가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직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마약 또는 알코올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각한 경우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생기거나 우울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학습능력, 사회생활 능력 등을 최대한 발휘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어렸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ADHD에는 왜 약물 치료가 필요한가
-1992년 미국국립정신보건연구소와 교육부의 지원으로 이뤄진 MTA 연구(Multimodal Treatment Study of children with ADHD)에 따르면, 정확한 진단에 의거한 꾸준한 약물 복용만 해도 ADHD 아동의 증상은 현저히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확진된 경우 약물 치료를 받게되면 70~80%의 어린이에게서 눈에 띄는, 뚜렷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허가된 ADHD 치료제는크게 메칠페니데이트(콘서타 오로스, 메타데이트 CD 등)와 아토목세틴(스트라테라) 두 가지가 있다.

▷기존에 메칠페니데이트가 ADHD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던 것 같은데 아토목세틴은 어떤 약물인가
-아토목세틴은 작년에 출시된 ADHD치료제로 중증 불안장애 및 틱/뚜렛 증후군를 동반한 ADHD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메칠페니데이트는 중증 불안장애 및 틱/뚜렛 증후군을 가진 ADHD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아토목세틴 출시 이전에는 중증 불안장애 및 틱/뚜렛 증후군을 동반한 ADHD 환자들이 복용할 수 있는 허가 약물이 없는 상황이었다. 아토목세틴 출시는 이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 아토목세틴은 효과가 24시간 지속돼 기존 치료제에 비해 지속시간이 2~6배 길다. 이로 인해 기존 치료제를 복용했을 때는 약효가 떨어지던 저녁, 밤 시간이나 아침에도 안정되고 변함없는 효과를 나타낸 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아토목세틴은 비정신자극제 ADHD 치료 약물로 의사나 환자 입장에서 치료제에 대한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토목세틴은 보험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메칠페니데이트가 보험 대상 약물인 반면 나중에 출시된 아토목세틴은 현재 보험 대상 약물이 아니어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지 못하다.

중증 불안장애난 틱/뚜렛 증후군 등을 동반하는 환자들에게는 아토목세틴 만이 유일한 치료제이지만, 아토목세틴은 비보험 치료제이기 때문에 약값을 환자가 그대로 부담하게 되어 처방하기가 쉽지 않으며, 환자들도 사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아토목세틴이 사용이 꼭 필요하며, 보험 지급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질환이라고 해도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고 이에 따라 치료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메칠페니데이트 한 계열의 치료제만 보험을 받는 현 상황은 환자들에게 적합한 약제로 치료하는데 많은 제한을 가져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ADHD 환자 중 틱/뚜렛, 중증 불안장애 등을 동반하는 환자들이다. 이들은 메칠페니데이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아토목세틴 처방이 어렵다면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들 환자에게 메칠페니데이트를 사용하면 틱이 더 악화되기도 하고 틱이 없었던 아이에게 새로 생기기도 한다.

불안장애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 불가피한 경우 이 환자들에게 클로니딘이라는 약을 쓰기도 했으나 회사에서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고 삼환계 항우울제도 부작용 때문에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틱/뚜렛, 불안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대체 약물이 반드시 필요하고 아토목세틴이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다.

또 메칠페니데이트의 경우 일부 환자들은 극심한 식욕 부진에 시달리며 밤 12시~1시까지 잠을 못 잘 정도로 수면장애에 시달리기도 하며, 두통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따라서 아토목세틴이 보험 지급 비대상이라는 것은 이 환자들에게 균등한 치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며, 의료 혜택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다.

환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제로 치료받을 권리가 있으며, 의료진은 국내에서 허가받은 두 약제 중 가장 적합한 약제를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토목세틴은 보험 지급 대상에 포함이 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아토목세틴에 대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특히나 틱/뚜렛, 중증 불안장애가 있거나 기존 약제의 부작용 때문에 쓰기가 어려운 경우 등 대안이 없는 이런 환자들은 반드시 아토목세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환자들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ADHD는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며, 이때는 아이들의 일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시기이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시급하다.

▷소아 아동을 위한 치료제 중 대안이 없는데 급여를 받지 못하는 다른 예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ADHD 아동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좋은 치료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을 못하니 의사들로서도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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