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트로메토판, 기형아 출산과 무관
감기시럽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02-19 06:11   
감기시럽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 기형아 출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온 덱스트로메토판(dextromethorphan)이 태아의 기형유발과 뚜렷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덱스트로메토판의 기형아 출산 위험을 알지 못했거나 감기증상이 너무 심한 관계로 임신 중 이 약물을 복용했던 여성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를 통해 제시된 것이다.

지금까지 덱스트로메토판은 신경관 결함 등으로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 왔었다. 신경관 결함은 뇌와 척수 등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태아기형의 일종이다.

캐나다 토론토大 기돈 코렌 박사팀은 임신 중 덱스트로메토판을 복용한 184명의 여성들을 대조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대조群에 속한 시험참여자들은 임신 중에도 술과 담배를 즐겼고 상기도 감염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었다.

조사결과 덱스트로메토판 복용群에서는 172명의 아기가, 대조群에서는 174명의 아기가 각각 출생했다. 그런데 심한 기형아와 경미한 기형아가 출생한 현황을 비교해 보니 전자는 6명과 10명이었던 데 반해 후자는 5명과 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 후 첫 3개월 동안 덱스트로메토판을 복용한 128명의 여성들 가운데서는 심한 기형아가 3명, 경미한 기형아가 7명 태어났으며 이 중 신경관 결함을 지닌 아기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렌 박사는 '체스트'誌(Chest) 2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 정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것이 못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련의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약물들이 사람에게 기형을 유발하는지 명확히 입증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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