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기반 퇴행성 뇌질환 바이오마커 개발 기업 피플바이오가 혈액을 이용한 파킨슨병 조기진단 기술인 'CSIC(Constant Shake-Induced Conversion)'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npj Parkinson’s Disease'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침습적 진단법을 대체할 비침습적 진단 기술 가능성을 제시하며, 파킨슨병 진단 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 손실로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파킨슨병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에게 부담이 큰 뇌척수액 채취나 조직 생검과 같은 침습적인 방법이 사용됐다.
피플바이오에 따르면 CSIC 기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소량 혈액만으로 알파-시뉴클레인 응집체를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는 비침습적 진단법이다. 102명의 대상자(환자 42명, 대조군 60명)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CSIC 기술은 민감도 81%, 특이도 85%, AUC(곡선 아래 면적) 0.914라는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효용성을 입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CSIC 기술이 단순한 질병 유무 진단을 넘어, 환자의 질병 진행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량 바이오마커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응집체 수치가 파킨슨병 주요 임상 지표인 호엔야 척도(H&Y, r=0.69) 및 통합 파킨슨병 평가 척도(UPDRS, r=0.68)와 양의 상관관계를, 인지 기능 평가 척도인 MoCA 점수(r=–0.47)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CSIC 기술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소량 혈액만으로 간편하게 파킨슨병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현재는 연구용키트(RUO) 로 개발해 연구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신뢰성과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여 파킨슨병 혈액 진단 기술 임상적 적용과 상용화까지 단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