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社가 항당뇨제로 개발을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가 ‘제니칼’(오를리스타트)을 상회하는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냈다는 요지의 임상 2상 시험결과를 20일 외부에 공개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체중증가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2형 당뇨병 치료용 1일 1회 복용형 GLP-1 유사체이다.
이날 노보노디스크측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는 564명의 비만환자들을 대상으로 리라글루타이드, ‘제니칼’ 또는 플라시보를 20주 동안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가장 높은 용량의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그룹에서 평균 7kg 이상의 체중이 감량된 것으로 나타나 ‘제니칼’ 복용群의 4kg 이상 감소와 플라시보 복용群의 3kg 이하 감소를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노보노디스크측은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측은 또 가장 높은 용량의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전체의 75% 이상이 5% 이상 체중감량 효과를 경험했으며, 이 중 25% 이상에서는 10% 이상의 체중감소가 눈에 띄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리라글루타이드 복용群은 수축기 혈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관찰됐으며, 용량에 관계없이 전체의 80~90%에 달하는 환자들에게서 20주가 경과한 후 당뇨병 전조증상들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노보노디스크측은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당초 시험에 참여할 당시 피험자들 가운데 30% 정도가 당뇨병 전조증상들을 나타냈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제니칼’이나 플라시보를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이 수치는 40% 정도에 불과했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측은 리라글루타이드를 장기간에 걸쳐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체중감소 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