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社가 제조 부문의 일부를 중국에 아웃소싱하기 위한 첫단추 꿰기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의 간판급 제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항우울제 ‘쎄로켈’(쿠에티아핀)의 핵심성분인 락탐(lactam)을 가까운 미래에 중국 현지의 제약사들에 위탁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있는 것.
‘쎄로켈’은 지난해 총 3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매출랭킹 2위 제품이다. 1위 제품은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이다.
락탐이 첫 번째 아웃소싱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상대적으로 제조가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측이 보유한 제품들 가운데 일부는 무려 32가지에 달하는 개별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케이스도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지난 7월말 2/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는 2010년까지 9억 달러 안팎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요지의 구조조정案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에 제조 부문의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플랜도 바로 그 같은 구조조정案의 일환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측은 궁극적으로 제조활동 부문을 모두 아웃소싱하고 R&D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략까지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한 대변인은 “락탐의 중국 내 아웃소싱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내부적인 품질보장 시스템의 확립과 허가당국의 승인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아울러 영국 매클레스필드와 독일 플랑크슈타트, 스웨덴 등에 산재한 공장에서 해당성분의 제조를 중단하는 절차를 먼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측의 이 같은 움직임이 차후 주요 블록버스터 보유제품들의 핵심성분 상당수를 위탁제조 방식을 통해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는 맥락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