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간구해 왔으나, 현재까지 발매된 약물들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와 관련, 원래는 심장마비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리시노프릴(lisinopril)이라는 약물이 편두통 증상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노르웨이의 한 연구팀에 의해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르위전大 하랄트 슈라더 박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1월호에 19~59세 사이의 편두통 환자 60명에게 리시노프릴을 매일 투여한 뒤 나타나는 편두통 예방효과를 평가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험참여자들 중 30명에게 처음 일주일 동안 1일 리시노프릴 정제 1정을 복용토록 한 뒤 11주 동안은 1일 2정을 복용시켰다. 이어 2주일간의 휴지기를 가진 후 동일한 방식으로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했다.
나머지 30명에게는 처음 12주 동안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한 뒤 다시 12주 동안은 리시노프릴을 복용시켰다.
그 결과 리시노프릴 투여群은 플라시보 투여 그룹에 비해 두통 증상지속시간은 20%, 편두통 증상지속기간은 21%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두통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증상 자체의 정도(severity) 또한 20% 정도 경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시노프릴은 또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현기증이나 감기 등의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오늘날 약 4,500만명의 미국인들이 만성두통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2,300만명이 두통 증상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두통으로 인해 연간 1억5,700만일에 해당하는 근로일수를 잃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트립탄系 약물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들은 부분적인 완화효과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간질약이나 항우울제 등에 대해서도 대체약물로의 사용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