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맥스 R&I센터 마이크로바이옴랩 연구원들이 마이크로바이옴 배양액을 확인하고 있다. ⓒ코스맥스
코스맥스가 15년간 축적한 한국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상재균)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등재하고, 분석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표본 수집도 본격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7일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한국인 피부 유형 및 노화 분석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단국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전문기업 휴앤바이옴과 함께 진행했으며, 총 1000명의 피부 상태와 미생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피부 특성과 연령 등을 기준으로 한국인 피부를 12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전체의 25%는 유수분 밸런스가 부족했고, 15%는 탄력과 톤 문제를 겪고 있었다.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진 표본도 30%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10대의 4%만이 종합적인 피부 문제를 호소했으며, 2030대는 35%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피부 상태를 보였다. 반면 4050대는 38%가 탄력 저하를, 60대 이상은 69%가 주름을 포함한 복합 피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피부 진단 플랫폼 '페이스링크(FACE-LINK™)'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2022년 개발된 이 알고리즘은 누적 데이터와 정교화 작업을 거쳐 한국인 피부를 96% 이상 정확도로 분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코스맥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상용화한 이래, 지금까지 3000여 종의 미생물을 확보하고 20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중 110건은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 추가로 30건의 등록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중국 푸단대 화산병원 등과 공동 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표본 수집을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버전의 페이스링크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맞춤형 화장품 개발뿐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생 기술 확보에도 활용될 것"이라며 "피부 자율회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