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제약株 ‘비실비실’ 원기소를 찾아라
6월 이후 안전성 문제 등 겹친 악재로 하락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6-29 17:05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주가(株價)를 받쳐줄 자양강장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미국 증권街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만 하더라도 상승세를 보였던 대다수 메이저 제약株가 이후로 여름에 접어들면서 역주행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시황은 무엇보다 의약품 안전성과 특허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데다 기존의 블록버스터 드럭을 대체할 후속신약 개발에 차질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고, 의회에서도 제약업계에 대한 규제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장기간 보유해 왔던 제약株를 손절매(selloff)하는 투자자들도 적잖이 눈에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노피-아벤티스社의 경우 지난 5월 미국 주식예탁증권(ADR)의 시세가 15% 하락했는가 하면 쉐링푸라우株도 11% 안팎이 빠져나갔다. 같은 달 미국 제 2의 증권시장인 아메리칸 증권거래소(AMEX)의 제약지수도 6% 가까이 감소했다.

6월들어서도 지난 13일 FDA 내분비‧대사系 약물 자문위원회가 사노피-아벤티스社의 비만 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에 대해 허가를 권고치 않기로 결정했는가 하면 뒤이어 20일에는 화이자社의 AIDS 치료제 ‘셀센트리’(Celsentri; 마라비록)도 조건부 허가를 취득하는 데 그치는 등 시련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블록버스터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와 대표적인 빈혈 치료제들로 손꼽히는 암젠社의 ‘에포젠’(에포에틴 α)‧존슨&존슨社의 ‘프로크리트’(에포에틴 α) 등은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있는 형편이다.

또 의회는 시판 후 조사, 안전성 모니터링 등과 관련한 FDA 권한 확대를 승인할 태세여서 제약기업들의 비용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이 일부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특허문제 또한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제네릭업계의 도전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노바티스社는 자사의 항고혈압제 ‘로트렐’(베나제프릴)의 미국시장 제네릭 제형 발매를 차단하고자 진행해 왔던 소송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허권을 만료시점까지 온전히 보호받기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는 현실을 짐작케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던 셈.

주가수익률(PER) 또한 화이자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존슨&존슨社 등 상당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최근 5년 새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외가 있다면 최근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소송에서 캐나다 제네릭 메이커 아포텍스社에 승소를 거뒀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이들 제약株에 다시 탄력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가 개발 중인 신약의 조기발매를 위해 화이자社‧아스트라제네카社 등과 손을 잡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고, 뼈를 깎는 비용절감‧구조조정 노력도 눈에 띄게 강구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힘빠진 제약株가 원기소를 얻어 다시 힘을 키울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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