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메이저 BT 메드이뮨 인수
총 152억$ 보장, BT 의약품‧백신 부문 공략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4-24 16:34   수정 2007.04.24 16:38

아스트라제네카社가 미국의 메이저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메드이뮨社(MedImmune)를 인수키로 합의했음을 23일 발표했다.

합의조건은 한 주당 58달러로 총 152억 달러. 세부적인 인수조건에 따라서는 아스트라제네카측이 156억 달러까지 지급을 보장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당 58달러라면 지난 20일 당시 나스닥에서 메드이뮨株의 마감가격에 21%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수준의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합의는 회사 내부적으로 볼 때 지난 1999년 스웨덴 아스트라社와 영국 제네카社가 통합을 단행한 이래 최대 규모의 M&A 성사 건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메드이뮨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BT 의약품 부문에 대한 진출이 크게 활기를 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령 메드이뮨측이 막바지 단계의 개발을 진행해 왔던 소아용 하기도 감염증 치료제 ‘시내지스’(Synagis; 팔리비주맙)의 후속약물 ‘뉴맥스’(Numax)와 비강분무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의 동결안전성 제형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내지스’는 지난해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블록버스터 드럭. ‘플루미스트’의 동결안전성 제형은 빠르면 다음달 중으로 허가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메드이뮨측이 지난해 기록한 전체 매출실적은 120억 달러였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오는 6월경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메드이뮨의 조직을 지난해 5월 인수했던 캠브리지 앤티보디 테크놀로지社(Cambridge Antibody Technology)와 통합할 방침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기존 핵심제품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갭을 상쇄해 줄 신제품 보강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는 맥락에서 이번 합의에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애세로제닉스社(AtheroGenics)와 제휴로 진행해 왔던 죽상경화증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AGI-1067’이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개발이 중단됨에 따라 제품력 보강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고조되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 맨하탄에 소재한 샌퍼드 번스타인 증권社의 볼바 어뮤사 애널리스트는 “메드이뮨이 보유한 첨단 백신 및 BT 의약품들이 아스트라제네카측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5~10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09년까지 매년 5억 달러 안팎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 듯, 일각에서는 데이비드 R. 브레넌 회장이 회사의 제품력을 개선하기 위해 부임이래 취한 가장 과감한 실행사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측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인수조건을 제시했다거나, 메드이뮨 제품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제품력 보강에 미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합의금 규모가 지난해 독일 머크 KGaA社가 유럽 최대의 BT 메이커로 자리매김해 왔던 스위스 세로노社를 인수할 당시의 금액보다 훨씬 높을 정도라는 것.

아울러 메드이뮨 인수에 따른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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