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 약사를 채용할 때 제시되는 연봉 수준이 최근 9달 사이에 11%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州 댈러스에 소재한 의료전문인력 헤드헌팅업체 얼라이드 컨설팅社는 "지난 1월에 평균 6만4,400달러를 기록했던 신규약사 연봉이 9월에는 7만1,300달러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로버트 콜머리 부회장은 "의료관련 전문직종에서 9달만에 연봉이 11% 수직상승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히고 "이는 약국가에서 예기치 못했던 약사 채용전쟁(bidding war)이 펼쳐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얼라이드 컨설팅社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32개州에서 140곳에 달하는 병원이나 약국 등에 취업한 약사 192명을 대상으로 연봉현황을 조사했었다.
그 결과 1월의 경우 최저연봉은 워싱턴州의 한 병원에서 제시된 4만7,736달러였으며, 최고연봉은 테네시州 멤피스에 있는 병원의 8만3,740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9월의 경우 최저치는 텍사스州의 한 병원에서 기록한 5만6,160달러였으며, 최고치도 같은 병원에서 제시된 9만9,000달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9만9,000달러를 圓貨로 환산하면 지난달 30일 현재 1214.3원까지 치솟은 환율을 적용할 경우 어림잡아도 1억2,000만원을 쉽사리 넘어서는 셈이 된다.
콜머리 부회장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약사의 90% 이상이 개국가 보다는 병원이나 임상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병원들이 개국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약사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제공해야 할 것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데에 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병원의 입장에서는 약물요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다 노인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약사 충원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콜머리 부회장은 "게다가 일반 드럭스토어 매장이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문을 열고 있는 관계로 약사가 의료전문직들 가운데 인력수요가 가장 높은 직종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약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으며, 이들에게 제시되는 임금수준도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임상약사의 경우 임금이 일반개원의 수준으로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