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들에게서 증상 악화를 막고 생존률을 개선하는데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바스틴'이 면역치료제와 병용을 통해 효능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슈社와 제넨테크社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상 3상 시험의 중간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즉, 총 649명의 환자들을 무작위로 분류한 뒤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인터페론 α-2a와 플라시보 또는 인터페론 α-2a과 '아바스틴'을 병용투여한 결과 '아바스틴'을 병용했던 그룹에서 훨씬 우수한 약효가 눈에 띄었다는 것.
이에 따라 증상의 악화가 상당기간 동안 지연되면서 전체적인 생존률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임상에서 '아바스틴'은 피험자들에게 격주마다 10㎎/㎏이 투여됐다.
그렇다면 신세포암이 전체 발병사례 10건당 9건 꼴에 해당할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다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신장암의 한 유형인 데다 치료제 선택의 폭은 상당히 제한적인 형편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대목인 셈이다.
제넨테크社에서 학술책임자를 맡고 있는 할 배런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결과를 '아바스틴'의 적응증에 신세포암이 추가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를 FDA에 신청할 때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상 3상 시험의 최종결과는 차후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슈社의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에두아르드 홀드너 박사도 "장차 '아바스틴'이 신세포암에 효과적인 1차 선택약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셈"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아바스틴'은 미국시장에서 전이성 직장결장암과 비 소세포 폐암을 적응증으로 발매되고 있다. 그러나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난소암 등 유형별 25개 암을 타깃으로 130여 임상시험기관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적응증 확대가 줄을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