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 계열에 속하는 항우울제들은 약효가 뒤늦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항간의 일부 속설과 달리 SSRI系 항우울제들을 복용한 환자들은 첫주부터 증상이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大 의대의 매튜 J. 테일러 박사팀은 '일반정신의학 회보' 11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테일러 박사팀의 보고서는 SSRI系 항우울제들과 플라시보의 약효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28건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뒤 작성된 것이었다. 분석과정에는 예일大 의대와 영국 버밍엄大 의대 연구팀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총 5,872명의 단극성 우울증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이들 시험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특히 항우울제 복용 첫주부터 6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눈에 띈 증상 완화효과의 차이에 초점을 맞췄다. 또 조사과정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층 환자들이나 각종 합병증을 보이는 이들은 분석대상에서 배제했다.
테일러 박사는 "조사 결과 SSRI系 항우울제들로 치료에 임했던 환자들의 경우 플라시보 복용群과 달리 복용 첫주부터 임상적으로 유의할만한 증상 개선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가령 우울증에 수반되는 제 증상의 정도(程度)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되는 '해밀튼 우울증증 평가척도'에 적용해 복용 첫주가 경과했을 때 측정한 결과 SSRI系 항우울제 복용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50% 정도까지 완화되었던 이들의 비율이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
따라서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SSRI系 항우울제들의 복용을 통해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는 한층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테일러 박사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