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파킨슨병 치료제 나오고 또 나오고...
노바티스 '엑셀론' 허가권고, 테바 '아질렉트' 승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5-18 18:12   수정 2006.06.28 14:24
▲ 파킨슨병과 투병 중인 무하마드 알리의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성화채화 장면
권투 헤비급 前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가 앓고 있는 질병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눈에 띄지 않고 있는 형편인 것이 바로 퇴행성 신경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이다.

알리 외에도 미국의 자넷 리노 前 법무장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등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에만 환자수가 줄잡아 150만명에 달하고, 매년 50,0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그런데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가 같은 날 FDA로부터 허가 및 허가권고 결정을 얻어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FDA는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가 허가를 신청했던 '아질렉트'(Azilect; 라사길린)에 대해 17일 발매를 승인했다. 초기 파킨슨병에 최초로 투여하는 단독요법제 또는 증상이 좀 더 진행된 환자들에게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레보도파와 병용하는 용도의 약물로 사용을 허가한 것.

이에 따라 '아질렉트'는 미국시장에서 앞으로 8~10주 이내에 발매가 개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질렉트'는 근육운동을 조절하는 세포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물질인 도파민의 대사를 저해하는 기전을 지닌 모노아민 옥시다제 타입-B 저해제(MAO-B; monoamine oxidase type-B) 계열의 새로운 약물이다.

총 1,500여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18~26주 동안 진행되었던 3건의 임상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FDA 산하 약물평가센터(CDER)의 스티븐 갤슨 소장은 "지금까지 파킨슨병이 치료제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되어 있는 질환으로 자리매김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신약이 허가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질렉트'는 이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가 티라민(tyramine)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식품과 음료를 마셨을 경우 상호작용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혈압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티라민은 생맥주, 레드와인, 이탈리아産 살라미 소시지, 일부 치즈, 잠두(蠶豆; 마마콩, 누에콩 등으로도 불리움), 간장 등 많은 식품들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 '아질렉트'는 또 불수의적 운동(involuntary movements), 환각, 혈압강하, 흑색종 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DA 산하 자문위원회는 같은 날 노바티스社가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병 치료제로 이미 발매하고 있는 '엑셀론'(Exelon; 리바스티그민)을 파킨슨병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권고 결정을 내렸다.

치매 증상을 동반한 파킨슨병에도 사용이 가능토록 전원일치로 허가권고를 표결한 것.

예기치 못했던 변수요인이 돌출하지 않는 한, FDA가 자문위의 허가권고 결정을 수용하는 것이 통례임을 감안할 때 또 다른 파킨슨병 치료제의 발매가 사실상 예약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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