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졸로푸트'가 '푸로작' 제쳤다
항우울제 시장 지각변동 신호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0-03-09 07:01   
미국시장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부동의 톱-셀링 항우울제로 자리매김되어 왔던 '푸로작'이 '졸로푸트'에 정상의 자리를 넘겨줬다.

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을 적게 수반하면서 적응증도 확대된 신약에 속하는 화이자社의 '졸로푸트'가 '푸로작'을 10년 권좌에서 밀어내기에 이른 것이다. '푸로작'은 지난해 26억달러의 실적으로 매출액 부문 세계 5위에 올랐던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IMS 헬스社 자료에 따르면 '푸로작'은 올해 1월 처방건수가 84만매에 그쳐 '졸로푸트' 보다 7,000건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졸로푸트'가 '푸로작'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88년 일라이 릴리社에 의해 발매되었던 '푸로작'은 우울증을 개선하고 기분전환에도(feel good)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단시간 내에 매출 1위에 올랐었다.

'푸로작'은 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라는 신세대 항우울제의 첫 주자로 효과는 기존 제형들과 동등하면서도 변비, 기억력 감퇴, 고혈압 등의 부작용 발생률은 크게 떨어뜨린 제품으로 각광받아 왔었다. SSRI는 체내에서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천연케미컬로 알려진 세로토닌値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약물이다.

이밖에도 '푸로작'은 우울증 치료에 흔히 수반되어 왔던 과량복용 위험성이 극히 적고, 환자의 성격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도 지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미투제품'들이 속속 발매되어 나왔음에도 불구, 1990년 이래로 줄곧 최고의 항우울제라는 영예를 고수해 왔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1,700만명이 '푸로작'을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푸로작'의 마켓쉐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관계로 처방약 치고 해당 치료제 분야에서 5~6년간 1위를 유지하는 약물은 거의 없다는 것.

한편 '졸로푸트'와 '팍실', '셀렉사' 등 최근 발매된 새로운 항우울제들은 피로감이나 정력감퇴 등 '푸로작' 복용자들에게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을 개선한 데다 수줍음증(acute shyness)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에도 적응증 확대를 인정받아 갈수록 환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푸로작'이 특허만료와 저렴한 제네릭 제품들의 잇단 발매로 향후 3년 동안 매출액이 감소일로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파마시아&업죤社의 '베스트라'는 또 한차례의 돌풍을 몰고올 신약으로 벌써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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