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쎄레브렉스' 스마일 어게인!
중단된 광고활동 1년여만에 재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4-20 17:06   수정 2006.05.30 13:54
한 할아버지가 귀여운 손자의 손을 잡고서 야구장 안의 관중석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장면이 들어온다.

그리고 사진 위쪽에는 "52개가 되는 계단도 시합을 관람하려는 이 할아버지를 제지하지 못하겠죠!"라는 문구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한쪽 귀퉁이에는 '쎄레브렉스'가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문구가 한결 작은 글씨로 첨부되어 있다.

지난주부터 미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잡지류에 재등장하기 시작한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의 전면광고 내용이다.

화이자社가 마침내 '쎄레브렉스'의 DTC(direct-to-consumer) 광고를 재개했다.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가능성을 이유로 FDA가 마케팅 활동의 잠정중단을 종용하자 화이자측이 이를 수용한 이후 1년여만의 일.

광고활동의 재개는 화이자측이 지난해 8월부터 '쎄레브렉스'의 처방정보 가운데 부작용 관련 주의문구의 수위를 높인 것을 감안해 FDA가 더 이상 광고중단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가능케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쎄레브렉스'는 한 동안 가장 많은 광고비가 투자된 처방약의 하나로 자리매김되었을 만큼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의 하나로 자리매김되었던 약물. 뉴욕에 소재한 한 미디어 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해 동안에만 화이자가 미국시장에서 '쎄레브렉스'의 광고활동을 전개하는데 1억1,700만 달러를 아낌없이 지출했던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다.

그러나 머크&컴퍼니社의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2004년 9월말 회수조치된 이후 '쎄레브렉스'는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매출이 17억3,000만 달러에 그쳐 50% 가까운 매출감소를 감수해야 했던 것.

게다가 FDA가 2004년 12월 '쎄레브렉스'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도록 화이자측에 주문했던 것도 매출감소를 더욱 부채질했던 것으로 풀이됐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화이자측이 '쎄레브렉스'의 광고를 재개함에 따라 화려했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쎄레브렉스'의 광고가 재개되자 정계와 소비자단체들로부터 비판적인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의 재개가 '쎄레브렉스'의 과용으로 귀결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는 것이 요지.

실제로 헨리 왁스만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州)은 "비록 회수조치가 단행되지 않았지만, '쎄레브렉스'의 안전성은 여전한 논란의 대상인 만큼 광고재개가 허용된 것이 과연 국민건강을 위해 유의미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피력했다.

강성 소비자단체의 대표格인 퍼블릭 시티즌의 시드니 울프 회장도 "국민건강이 훼손될 위기로 내몰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약업계에 대한 비 호감을 공공연히 드러내어 왔던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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