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스타' 유방암 예방효과 이쯤되면...
타목시펜과 견줄만, 부작용은 비교우위 입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4-18 17:39   수정 2006.04.18 17:40
타목시펜 비켜~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랄록시펜)가 유방암 발병위험률이 높은 여성들에게서 발암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타목시펜을 뺨칠 뿐 아니라 부작용 발생률은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타목시펜이 유방암에 대해 오랫동안 표준요법格 예방·치료제로 사용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뭇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할 전망이다.

실제로 타목시펜은 지난 1998년이래 폐경기 여성 및 유방암 발병위험성이 높은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유방암을 예방하는 용도로는 유일하게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로 발매되어 왔다. 그러나 타목시펜은 일부 여성들의 경우 자궁암과 혈전생성 부작용을 우려한 나머지 복용을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았던 형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일라이 릴리社는 "평균연령 58세의 피험자 총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특히 릴리측은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에비스타'의 적응증에 기존의 골다공증과 함께 유방암 예방효과도 포함될 수 있도록 FDA에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연구비를 지원한 가운데 프로젝트팀이 구성되어 진행되었던 것. 특히 유방암 예방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 가운데 거의 최대 규모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총 1만9,747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을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에비스타' 60㎎ 또는 타목시펜 20㎎을 5년 동안 매일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중도탈락자를 제외하면 '에비스타'를 복용했던 9,745명의 피험자들 가운데 167명, 타목시펜을 복용했던 대조群에 속한 9,726명의 경우 163명에서 유방 부위의 완전절제를 필요로 하는 침습성 유방암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국립암연구소측은 "두 약물 모두 침습성 유방암 발생률을 50% 안팎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이 입증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젝트팀을 총괄했던 펜실베이니아州 피츠버그 소재 앨러게니 암센터의 노먼 월마크 박사는 "효과가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였을 뿐 아니라 '에비스타' 복용群의 경우 타목시펜 복용群에 비해 자궁암, 혈전생성 등의 부작용 발생률은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음이 눈에 띄었다"고 강조했다.

가령 '에비스타'를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4년 뒤 자궁암 및 혈전생성 부작용 발생률을 타목시펜 복용群과 비교한 결과 각각 36%와 29%가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 월마크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유방암은 미국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손꼽히는 여성들의 암 사망원인. 미국 암학회(ACS)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유방암을 진단받고, 4만명 가량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가족병력이 있는 여성,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 다수의 유방멍울이 눈에 띄는 여성 등은 상대적으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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