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社는 지난 2001년 8월 2일 간판품목이었던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이 특허만료에 직면한 이후로 한 동안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 같은 상황은 블록버스터 드럭의 특허가 만료될 경우 제네릭 제형들이 1~2년의 단기간 동안 기존 오리지널 제품 시장의 최대 80% 안팎까지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데다 '푸로작'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지목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어찌보면 상당정도 예견되었던 수순.
게다가 포스트-푸로작시대를 견인할 유망신약의 존재도 재빠르게 수면 위로 부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핵심품목들로 손꼽히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와 ADHD 치료제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는 부작용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그 결과 릴리의 주가는 '푸로작'의 특허만료 이후 2년 이상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랬던 릴리株가 최근들어 떠오르는 제약株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 주당 거래가격이 59달러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
이처럼 릴리株에 다시금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보다 유망제품들의 선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릴리는 지난해 매출이 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도 8~11%의 신장이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릴리의 올해 매출실적은 160억 달러대로 늘어나게 된다.
비결은 물론 유망제품들의 선전! 당뇨병 치료제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와 우울증 및 당뇨성 말초 신경병인성 통증 치료제 '심발타'(둘록세틴),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타달라필) 등이 최근 릴리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견인차들이다.
여기에 릴리는 당분간 특허만료로 인한 파장으로부터 비껴나 있는 데다 재무제표 또한 튼튼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뉴욕에 소재한 HSBC社 글로벌 리서티팀의 케빈 스캇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2년 이내에 릴리의 주가가 81달러대까지 수직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11년 무렵까지 유망신약들이 속속 발매되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장기 성장전망이 장밋빛이라는 것이 그가 제시한 낙관적 예측의 근거.
그러고 보면 릴리는 지난 2001년 11월 이후로 9개의 신제품을 선보여 경쟁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뇌종양, 당뇨병성 망막병증, 심장병, 당뇨병, 골다공증 등 5개의 유망신약들이 오는 2010년경까지 햇빛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릴리社의 시드니 타우렐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를 3배로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2010년까지는 특허만료에 직면할 핵심제품도 눈에 띄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