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EU 최대 생명공학사에 손짓?
세로노 인수가격 하향조정 유무가 관건 분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3-03 20:43   수정 2006.03.03 20:44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사에 구애의 손짓을 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줄이은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인수하는 카드가 비용절감 등 여러 모로 묘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영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텔레그라프'紙는 최근호에서 한 애널리스트의 언급을 인용, "아스트라제네카가 세로노를 인수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합당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고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제 '이레사'(제피티닙),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등과 관련한 문제가 줄이어 불거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를 자발적으로 리콜키로 결정한 바 있다.

반면 런던에 소재한 투자은행 세이무어 피어스社의 새트 네오피토우 애널리스트는 "최근들어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등과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社의 경우에도 현재 세로노측이 고집하고 있는 인수가격에는 결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견을 내비쳤다.

심지어 네오피토우 애널리스트는 "글락소든 아스트라제네카든 현재 세로노측이 제시한 가격에 그대로 응하려 한다면 매우 이례적이고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세로노의 에르네스토 베르타렐리 회장이 제시했던 희망 인수가격 110억~124억 유로라는 조건을 굽히지 않고 있음을 감안해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네오피토우 애널리스트는 "세로노가 보유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레비프'(Rebif; interferon beta-1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중추신경계 약물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데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점은 감안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가닥 여운을 남겼다.

그럴만도 한 것이 '레비프'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매출이 32% 급증한 3억2,400만 유로를 기록하는 등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약물.

따라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레사'와 마케팅 활동을 접기로 한 '엑산타' 등으로 인한 매출손실분을 커버하는데 '레비프'가 상당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네오피토우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불구, 네오피토우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같은 스위스系 기업인 노바티스社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판단된다"고 피력했다.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바로 노바티스와 세로노의 결합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라는 것.

런던에 있는 코드 증권社의 폴 디글 애널리스트는 "세로노측이 인수가격을 하향조정하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므로 최소한 단기간 내에 결론이 도출되지는 못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디글 애널리스트는 "세로노측이 고집하는 인수가격을 수용할 경우 통합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까지 후보자의 하나로 거론되기 시작한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기업 세로노의 인수戰이 과연 어떤 결과로 귀결될 것인지를 놓고 애널리스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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