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척수손상 환자 발기기능 향상
국내 92명 환자 대상 조사-10명중 9명에서 발기개선 효과 확인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3-02 09:31   
척수손상 이후 나타난 발기부전으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남성들도 이제 잠자리에서 당당할 수 있게 됐다.

연대의대 재활의학교실 및 재활의학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5개의 재활의학연구기관들이 척수손상 이후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로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국내환자 92명을 대상으로 비아그라 복용 후 효과를 측정한 결과, 발기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8월부터 2005년 4월까지 9개월간 이뤄진 이번 연구는, 평균연령이 40.3세로 유병기간이 평균적으로 46.3개월에 이르는 발기부전을 가진 척수손상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손상원인은 외상성인환자는 84명, 비외상성인환자는 8명이었고, 손상부위는 경수(Cervical) 40명, 흉수(Thoracic) 37명, 요수(Lumbar) 15명이었으며, 완전손상(AISA-A) 43명, 불완전손상(ASIA-B, C, D)은 49명이었다.

조사방법은 총 참여환자에게 비아그라 최소 50mg을 투여한 후 종합적 유효성 평가문항 GEAQ) 및 국제발기기능지수( IIEF) 등이 포함된 설문조사를 복용전과 후 3회시행하여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비아그라 복용 후 발기의 호전을 묻는 질문에 전체환자의 91.3% (84명)가발기가 향상되었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대상환자군의 IIEF 총점도 비아그라복용 전5.90에서 복용 후14.73으로 유의하게 증가됐다.

특히, 비아그라복용 후 발기가 향상되었다고 응답한 84명 뿐 아니라 비아그라복용후 발기능력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8명도 IIEF 총점이 복용전3.25점에서 복용후5.88점으로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순환계질환 여부, 부위 및 정도, 손상원인, 유병기간에 따른 복용후 GEAQ 유효성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신촌세브란스 재활의학과 신지철 교수는 “척수손상이후 발생되는 합병증중 하나인 발기부전은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재활치료에 있어서 성재활과 관련한 부분은 빠트릴수 없는 요소”라고 말하고 “이번 연구가 발기부전을 가진 척수손상환자들에게 비아그라를 통해 성재활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국화이자 조성자전무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비아그라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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