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생명공학사 인수 각축戰 "내꺼야"
노바티스·글락소·화이자·J&J·사노피 등 거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1-12 18:10   수정 2006.01.13 11:46
노바티스,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존슨, 사노피-아벤티스...

유럽 최대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로 꼽히는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놓고 이름이 거론되면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수후보자들의 면면이다.

이와 관련, 세로노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11일 "세로노측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제약기업들에게 이달 말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줄 것을 통고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로노 인수가 성사될 경우 제약업계에서 지난 2004년 사노피-신데라보社와 아벤티스社가 통합을 단행한 이후로 최대 규모의 빅딜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로노는 M&A說이 고개를 듦에 따라 최근 두달여 동안에만 주가가 28%나 뛰어오른 상태. 이에 따라 세로노의 시가총액은 159억 스위스프랑(124억 달러)대로 치솟았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로노는 에르네스토 베르타렐리 회장의 일가(一家)가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르타렐리 회장은 갈수록 경쟁이 수위를 높이고 있는 현실에서 후속신약의 개발이 여의치 못했던 데다 양대품목이 전체 매출액 중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기에 이르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로노측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으나, 노바티스와 글락소가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세로노의 간판품목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레비프'(Rebif; 인터페론 β-1a)이라는 점을 감안한 추측.

양사는 모두 현재 새로운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이들 중 노바티스측이 10일 스위스 백신 메이커 베르나 바이오텍社(Berna Biotech)에 대한 인수의향을 철회키로 결정함에 따라 부쩍 '스위스版 제약 빅딜'의 성사가능성 쪽으로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제는 노바티스가 세로노를 타깃으로 전력투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전문가들은 노바티스가 세로노까지 휘하에 거느리게 될 경우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명공학 의약품 분야에서 허브格 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해 10월말 미국의 백신 메이커 카이론社(Chiron)를 완전인수했던 만큼 단순히 회사 한곳을 인수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한편 세로노社는 제품력이 단조롭다는 지적에도 불구,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와 임신촉진제 분야의 강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전체 매출실적의 절반을 점유하는 '레비프'의 경우 화이자社가 미국시장 마케팅을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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