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탈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본사를 둔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가 미국의 라이벌 메이커 아이박스 코퍼레이션社(Ivax)를 74억 달러에 인수키로 최종합의에 도달했음을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바社는 노바티스社 계열의 산도스를 제치고 세계 제네릭업계에서 1위 자리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플로리다州 마이애미에 소재한 아이박스측이 강점을 보유해 왔던 호흡기계 치료제 부문과 블록버스터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피나스테라이드)의 제네릭 제형에 대한 발매권 등을 승계받게 되었기 때문.
노바티스社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독일 헥살社(Hexal)와 미국 이온 랩社(Eon Labs)를 총 8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테바社를 2위 자리로 밀어내고 톱 메이커로 발돋움했었다.
한편 아이박스를 인수키로 합의된 것은 이제까지 테바측이 성사시킨 최대 규모의 M&A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이박스측 주주들은 양사간 합의가 성사됨에 따라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존의 보유주식 한 주당 현금 26달러 또는 테바의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s; American Depositary Receipts) 0.8471株 지급을 보장받게 된다. ADRs는 해외주식 소유권을 대신해 주식 예탁은행이 미국에서 발행하는 미화(美貨) 양도가능 증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社의 데이비드 매리스 애널리스트는 "아이박스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던 테바측에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확보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의사실이 25일 알려지자 미국 증권거래소(ASE)에서 아이박스의 주가는 11% 뛰어오른 25.37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테바측 주가도 나스닥에서 31.47달러로 1% 소폭상승했다.
테바측은 아이박스 인수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인수 첫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리스 애널리스트는 "M&A가 성사되지 않았다면 테바는 내년까지도 경영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윌리엄 블레어 증권社의 리차드 왓슨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통합으로 인해 진통제 '옥시콘틴'과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의 제네릭 제형 등에서 제품중복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법적허가를 취득하는 과정에 예의주시가 필요할 것"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