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미국과 함께 오늘날 선진국가들 가운데 처방용 의약품의 대중광고(Direct-To-Consmer Ad.)를 허용하고 있는 유이한 국가이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사람들은 평균 102분마다 한편의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s) 광고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오타고大 폴린 노리스 박사팀은 지난달 말 발간된 '뉴질랜드 의사회誌'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기간으로 무작위 설정했던 35일(총 577.5시간) 동안 4개 TV채널에서 총 340건의 의약품 등 광고를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한 뒤 스크리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번 조사작업은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의약품·건기식 관련 광고빈도와 방영실태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총 340건의 의약품 등 광고 가운데 ▲OTC 의약품이 37% ▲건강기능식품 24% ▲약사취급약(pharmacist-only medicines) 21% ▲처방약(prescription-only medicines) 18% 등의 순으로 관련광고가 방영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TV에서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처방약 광고품목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 ▲탈모증 치료제 '프로페시아'(피나스테라이드) ▲비만개선제 '제니칼'(오를리스타트) 등으로 나타났다.
또 의약품 등의 광고가 붙는 프로그램은 어린이 쇼를 비롯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아침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비해 낮시간대에 의약품 광고가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4개 채널별 의약품 등 광고의 방영건수는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소비자들의 의약품 구매행태에 TV광고가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내용은 이번 연구에서 빠져있었지만, 주의깊게 살펴볼만한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는 말로 결론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