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염증제 장기복용 부작용 '넥시움'이 완화
소화불량·복통·속쓰림 등 뚜렷이 경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5-13 18:08   수정 2005.05.17 14:13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이 COX-2 저해제를 비롯한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NSAIDs)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수반될 수 있는 상부위장관 증후군을 완화시키는데 유용함을 입증한 2건의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여기서 상부위장관 증후군이란 상복부에 나타나는 심한 통증과 작열감, 불쾌감 등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미국 미시간大 의대의 제임스 M. 샤이먼 박사팀은 '미국 위장병학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샤이먼 박사팀은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장기간에 걸쳐 복용해 왔던 환자 595명 및 554명을 대상으로 각각 '넥시움' 20㎎·40㎎ 및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약물복용을 시작한 후 4주가 경과했을 때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0점에서부터 6점까지 7단계로 구분평가했다. 다시 말해 점수가 '0'이었다면 통증이 전혀 없다는 의미이고, '6'은 통증이 가장 심한 수준임을 뜻하는 것.

그 결과 5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첫 번째 임상의 경우 '넥시움' 20㎎ 또는 40㎎ 복용群은 각각 통증점수가 평균 2.30점 및 2.03점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난 반면 플라시보 복용群에서는 1.64점이 떨어지는데 그쳤다. 5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번째 임상에서는 점수 변동폭이 각각 2.17점·2.12점 및 1.56점으로 집계됐다.

피험자가 복용해 왔던 항염증제가 COX-2 저해제였을 경우에는 이 수치가 첫 번째 임상에서 각각 2.21점·1.92점 및 1.64점, 두 번째 임상에서는 2.20점·2.24점 및 1.58점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꾸준히 복용해 왔던 환자들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복통, 속쓰림 등의 상부위장관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약물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복용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상부위장관 증후군들이 워낙 오랜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탓에 많은 환자들의 경우 복용량을 줄이거나, 투약을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는 지적이 따라왔다.

샤이먼 박사는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복용중단이나 용량감소가 어려운 현실에서 '넥시움'이 이들 약물들의 장기복용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임이 입증된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특히 '넥시움' 복용을 시작한 후 이튿날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빠른 효과발현이 눈에 띄었다고 샤이먼 박사는 설명했다. 가령 평균 10~11일 동안 '넥시움' 20㎎ 또는 40㎎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의 경우 7일 동안 지속적으로 상부위장관 증후군이 완화되었을 정도라는 것.

샤이먼 박사는 "플라시보 복용群의 경우 17~21일 동안 계속 복용했을 때에야 '넥시움' 복용群에 비견할만한 증상완화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또 4주가 경과한 뒤 상부위장관 증후군이 나타나지 않은 이들의 비율을 집계한 결과 첫 번째 임상의 경우 각각 31%·29% 및 21%, 두 번째 임상에서는 각각 29%·27% 및 14% 등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도 '넥시움' 20㎎ 및 40㎎ 복용群은 플라시보 복용群과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였다고 샤이먼 박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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