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플라즈미노겐 활성화인자(tPA; tissue plasminogen activator)라 불리우는 혈전용해제들이 뇌졸중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약물임에도 불구, 아직껏 사용량이 너무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캐나다 캘거리大 의대의 마이클 D. 힐 교수팀(신경의학)이 10일 발간된 '캐나다 의사회誌' 5월호에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전체 뇌졸중 환자들 가운데 tPA 계열의 혈전용해제를 투여받는 이들이 2% 남짓에 머물러 있을 정도라는 것. 이 수치는 캐나다에서도 2.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형편이다.
tPA系 혈전용해제들은 일부 심장마비·뇌졸중 환자들에게 사용이 허용되고 있는 약물.
힐 교수는 "tPA 계열의 혈전용해제들이 다소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데다 일부 환자들이 이 약물의 투여를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념해야 할 것은 뇌졸중 환자들에 대해 좀 더 신속하고 과감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지난 1999년 2월부터 2001년 6월 사이에 캐나다 전역에 산재한 60개 병원에 입원해 tPA系 혈전용해제를 투여받았던 총 1,135명의 뇌졸중 환자들에 대한 진료기록을 수집한 뒤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37%의 환자들은 tPA系 혈전용해제 투여를 통해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경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개(頭蓋) 내 출혈 발생률이 4.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힐 교수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은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 tPA系 혈전용해제가 매우 복잡한 약물이라며 대학병원급에서나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 오해가 만연되어 있는 현실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힐 교수는 "tPA系 혈전용해제를 투여받는 환자들의 비율이 10%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장기간에 걸쳐 뇌졸중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돌보는데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 교수의 언급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大 샌디에이고분교 의대의 저스틴 A. 자이빈 교수(신경과학)는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자이빈 교수는 "현재 tPA系 혈전용해제들이 푸대접받고 있는 것은 발매 초기에 일부 투여자들에게서 위험한 수준의 출혈 발생사례들이 눈에 띄었던 전례, 그리고 사용에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 등 두가지 사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혈 위험성은 이제 해결된 문제이며, 비용문제 또한 500달러 남짓에 불과해 사실은 매우 경제적인 약물이라고 자이빈 교수는 설명했다.
자이빈 교수는 "미국의 경우 tPA系 혈전용해제를 가장 다빈도 사용하고 있는 일부 병원의 경우 전체 뇌졸중 환자들 가운데 15~20%에 투여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2~3% 수준에 불과한 형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 수치가 40%대까지 상승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각급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응급의학 전문의 2,6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되었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0%가 출혈 발생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tPA系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