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개혁을 통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이 지난 20일 바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아마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8년 연속으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린 것을 기념해 노바티스측이 마련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타이틀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도 '중단없는 개혁'(Fuelled by Innovation)이었고 보면 별달리 이견은 없어 보일 듯 싶다.
이날 노바티스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약사업 부문의 경우 지난해 18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적으로 볼 때도 순매출액은 9% 증가한 282억5,000만 달러, 순이익은 15% 향상된 57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만족스런 경영성적표를 손에 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4/4분기 실적의 경우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지출되었던 사유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동기의 13억6,000만 달러보다 1% 증가한 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성장세를 견인한 제품들은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과 항암제 '글리벡'(이마티닙) 및 '조메타'(졸레드로닌), 조갑진균증 치료제 '라미실'(테르비나핀), 면역억제제 '뉴오랄'(사이클로스포린) 등 5개 핵심품목들.
이를테면 '독수리 5형제格' 제품들인 셈이다.
특히 '디오반'과 관련, 바셀라 회장은 "현재 노바티스가 보유한 제품들 가운데 최초로 한해 매출액 50억 달러를 넘어서는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항암제 부문의 경우에도 주요품목들로 꼽히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뼈에 전이된 암세포를 치료하는 약물인 '조메타',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레트로졸) 등이 지난해 주목되는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발표됨에 따라 매출이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날 노바티스측은 "올해 안으로 5개 후보신약들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기 위해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렇다면 기존의 5개 핵심품목들 이외에 미래의 '독수리 5형제格' 신약을 내놓기 위한 준비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 셈.
이들은 독일 쉐링AG社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결장직장암 치료제 'PTK787', 최초의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는 'FTY720', 고혈압 치료제 'SPP100'(또는 알리스키렌), 2형 당뇨병 치료제 'LAF237', 호흡기계 질환 치료제 'QAB149' 등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중 'SPP100'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약물은 단독복용하거나 '디오반'과 병용한 결과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2상 결과가 최근 공개된 바 있다. 노바티스측도 "올해 3/4분기경 'SPP100'의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노바티스측은 이밖에도 철분과다 증상 치료제 'ICL670', B형 간염 치료제 'LDT600' 등 3개 후보신약과 항암제 '페마라' 및 안과질환 치료제 '비쥬다인'(베르테포핀) 등 2건의 적응증 확대 신청 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6개 신약후보물질들의 임상후기 연구결과들도 올해 안으로 공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코드 증권社의 폴 디글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제품 파이프라인이 좋아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의 외르그 라인하르트 R&D 책임자는 "현재 총 75건에 달하는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는데, 이 중 43개가 신규합성물질들(new molecular entities)"이라며 "올 한해 임상 3상 시험결과의 공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노바티스의 제품 파이프라인은 업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단언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피크테트 운트 치에 은행의 다니엘레 스칠링고 애널리스트는 "임상 3상까지 진전된 신약개발 프로젝트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바티스는 오는 2006년과 2007년, 그리고 2008년까지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