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탁솔'(파클리탁셀)의 독성을 낮춘 개량제형 유방암 치료제가 나온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아메리칸 바이오사이언스社(ABI)와 아메리칸 파마슈티컬 파트너스社(APP)는 '아브락산'(Abraxane) 주사제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아브락산'이 복합 항암화학요법제를 투여한 뒤에도 암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하지 못했거나, 보조요법을 시행한 후 6개월 이내에 증상이 재발한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제로 승인을 얻어냈다는 것.
ABI와 APP측은 "특히 '아브락산'은 캡슐화된 파클리탁셀이 알부민으로 구성된 나노입자(nanoparticles) 속에 들어 있는 형태의 항암제여서 독성 용제(solvents)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탁솔'이라는 이름으로 발매 중인 파클리탁셀은 원래 지난 1992년 난소암 치료제로 첫 허가를 취득했으며, 2년 뒤 유방암 치료제로 적응증 허가를 승인받았던 항암제이다.
파클리탁셀은 그러나 피마자油 성분을 용제로 사용하는 탓에 알러지 반응이나 백혈구의 항감염 활성 저하라는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ABI와 APP측은 "총 460명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아브락산'을 투여받았던 환자들은 독성 용제를 포함하고 있는 '탁솔'을 투여한 경우에 비해 타깃 병변부위에서 반응율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 만큼 종양 부위를 축소시키는 효과가 뛰어났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양사는 "독성 용제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만큼 투여량을 50% 이상 늘리면서도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나타낼 수 있었던 데다 과민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별도의 약물을 투여해야 할 필요가 없었고, 투여시 별도의 튜브를 필요로 하는 '탁솔'과 달리 일반 의료용 튜브로 30분 이상의 시간 동안 투여가 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아브락산'은 '탁솔'에 비해 종양 부위에 약효성분을 좀 더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알부민 입자가 '탁솔'에 비해 종양세포들에 의해 한결 쉽사리 흡수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APP의 패트릭 순-쉬옹 회장은 "장차 '아브락산'이 '탁솔'이나 '탁소텔' 등의 시장을 상당정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ABI측은 '아브락산'의 임상시험과 허가취득 과정을 총괄했으며, 북미시장에서 '아브락산'의 제조 및 마케팅권을 APP측이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