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가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를 회수조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쎄레브렉스'가 암환자들에게서 심장마비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17일 공개된 직후 월街의 애널리스트들이 내보인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측도 현재로선 '쎄레브렉스'를 회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상태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행크 맥키넬 회장은 20일 가진 한 TV 인터뷰에서 "나 자신도 때때로 '쎄레브렉스'를 복용해 왔다"며 "지금까지 이 약물을 사용했던 수많은 환자들은 이번 발표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쎄레브렉스'는 한해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던 블록버스터 품목. 화이자측에 따르면 이제까지 미국에서만 2,600만명의 환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FDA가 지난 17일 의사들에게 다른 대체약물을 찾을 것을 권고하면서 수 일 내로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 내용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쎄레브렉스'가 통상적인 투여용량인 100~200㎎을 사용할 경우 지극히 안전한 약물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의 경우 선종(腺腫) 환자들에게 투여된 용량이 무려 400~800㎎에 달했던 만큼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시험의 경우 전체 피험자들 중 3분의 2 가량이 2~4년에 걸쳐 장기간 동안 '쎄레브렉스'를 투여받았던 암환자들이었던 데다 관절염·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쎄레브렉스'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또 다른 임상시험의 경우 심장마비 발생률 상승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윌리암 블레어&컴퍼니 증권社의 윈튼 깁슨 애널리스트는 "지금으로선 '쎄레브렉스'가 리콜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 미루어 볼 때 통상적인 복용량을 크게 넘어선 고용량 복용群에서 위험성이 눈에 띄었고, 복용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리스크가 더욱 상승한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것.
프리드먼, 빌링스&램지 증권社의 데이비드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도 "이번에 언급된 안전성 문제는 애초부터 위험성이 높은 암환자들에게서 불거진 것인 만큼 '쎄레브렉스'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불구, 발표가 나왔던 지난 17일(금요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11.2%가 빠져나간 화이자의 주가는 20일(월요일) 5.7% 추가로 뒷걸음질쳐 24.49달러로 위축됐다.
이에 더해 FDA는 '쎄레브렉스'의 광고를 잠정중단토록 요구했고, 화이자측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이다. 그 동안 '쎄레브렉스'가 제약업계 내부에서 가장 활발한 광고공세가 펼쳐졌던 품목의 하나임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대목인 셈.
그 같은 현실을 염두에 둔 듯, 스미스 바니 시티그룹의 조지 그로픽 애널리스트는 "세계시장에서 화이자의 COX-2 저해제들이 회수조치될 가능성은 30% 정도"라고 피력했다. 그가 제기한 가능성 30%는 화이자가 발매 중인 또 다른 COX-2 저해제 '벡스트라'(발데콕시브)까지 감안된 것이다.
다만 COX-2 저해제들이 실제로 시장에서 퇴출당하기 보다는 매출이 상당정도(precipitously) 감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그로픽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SG 코웬 증권社의 스티븐 스칼라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 '쎄레브렉스'와 '벡스트라'의 매출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급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관절염재단(AF)의 존 클리펠 이사장은 "어떤 연구결과가 공개되더라도 상당수의 환자들은 여전히 '쎄레브렉스'를 계속 복용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내보였다.
영국 보건부(DoH)도 "아직 FDA가 '쎄레브렉스'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그 동안 이 약물을 복용해 왔던 환자들이 공황(panic) 상태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