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복용하면 살찐다는 상식은 편견’
각종 논문 통해 피임약 복용 여성 3분의 2 체중변화 없어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1-11 11:51   수정 2004.11.11 11:54
피임약을 복용하면 살이 찌고 몸이 붓는다는 편견은 이제 '잘못 알려진 상식'리스트에나 등록돼야 할 얘기가 돼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저함량 에스트로겐 피임약 복용여성의 3분의 2에서는 체중변화가 없었고, 2kg 이상 증가한 여성은 15.6%인데 반해 2kg 이상 살이 빠진 여성도 1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한국오가논이 밝혔다.

이 임상은 에스트로겐 20 마이크로그람(mcg)의 저함량 피임약 ‘머시론’을 6주기(1주기는 일반적으로 28일을 의미) 동안 위약과 비교한 임상 결과다.

한국오가논이 분석한 결과 머시론을 이용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13주기 동안 머시론을 복용한 542명에서는 평균 1.4kg의 체중감소를 보였다는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이들 여성은 연구 시작 때 평균 체중이 59.1kg이었으나 1년 후에는 평균 57.7kg로 조사됐다.

서울대 산부인과 김석현 교수는 "체중증가와 피임약의 관련성은 여성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데 이는 40 여년 전 피임약이 처음 개발되던 당시 피임약은 80 마이크로그람(mcg)의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었고, 체중증가와 몸이 붓는 증상을 일으켰다. 그때로부터 피임약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이에 대해 아는 여성은 드문 게 현실이다.“며 ” 그러나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20mcg 에스트로겐 함유 피임약이 체중증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는 거의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오가논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하면 살이 찐다는 생각이 여전히 피임약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사실은 18세에서 40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응답자 5명중 1명은 피임약의 단점 중 하나가 체중증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김석현 교수는 여성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피임약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 모든 여성들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호르몬제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이것이 피임제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체중이 증가하거나 줄어드는 등 어떤 체중상의 변화가 피임약 복용기간 중에 있었다면, 운동이나 식사습관, 생활방식의 변화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변화의 더 많은 요인이다." 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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