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회사 영업맨은 인기직종!
영업직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분야 평가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0-12 17:46   수정 2004.10.12 17:58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병으로 평균 초임연봉 4만5,000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자리는 미국에서도 그리 흔치 않다.

그런데 여기에 상당한 수준의 각종 비용지원과 업무용 자동차까지 제공되는 직종이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는 표현이 제격이지 않을까!

게다가 어느 정도의 근무경력을 쌓고, 교육을 이수하면 어느덧 연봉은 6만5,000달러 안팎까지 훌쩍 뛰어오른다. 또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소재한 미국 제약영업전문인협회(AAPSP)에 따르면 연봉이 10만 달러 수준으로 건너 뛸 가능성은 상존하고, 고위관리직으로 발탁될 기회의 문도 항상 열려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대졸자들에게 주위로부터 "행운아"라며 선망과 부러움의 눈길이 쏟아지는 이유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학들은 관련강좌를 앞다퉈 확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예 제약영업맨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학위과정까지 설치한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제약 영업사원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의사에게 자신이 소속된 신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베테랑 제약영업맨 출신으로 현재 플로리다州에 소재한 나비 파마슈티컬스社(Nabi)의 재무이사로 재직 중인 리사 시웰(36세)은 "제약영업이야말로 일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매력적인 직종"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웰 이사는 "환자들은 언제나 발생하는 만큼 경기의 부침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맥락에서 볼 때 제약영업직은 대단히 안정적인 직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3년 경력의 베테랑 커리어 우먼인 시웰 이사는 그 동안 자신이 취급하는 약물들의 특징과 효능이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우수함을 설득하기 위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한창 때 그는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 쉐링푸라우社, 나비 파마슈티컬스社 등의 제품을 담당했다.

당시 그녀가 절실히 깨달았던 것은 의사와 얘기할 때 절대 꿀리지 않을 만큼 철저히 준비된 영업맨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시웰 이사는 "바쁜 의사들이 제약 영업사원과 만나는데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만큼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설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영업사원들이 의사를 상대로 행하는 전화통화는 1회당 평균 2분이 채 소요되지 않는데, 이 짧은 시간 동안 한층 확고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제품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상담(商談)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제약기업 임원들은 갈수록 논리정연하고(articulate), 성실하고(organized), 적극적이며(self-motivated), 신뢰감을 주는(confident) 영업사원들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부가되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은 학사학위증과 무사고(clean) 운전경력 정도. 일부 제약기업들은 생물학 또는 생명과학 분야의 전공자들을 우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전공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제약영업맨 출신의 고위관리직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1980년대 중반 이후로는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이들을 선호하는 경향도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서던 미시시피大 경영학부의 앨빈 J. 윌리암 학장은 "제약 영업직이야말로 전체 영업직종 가운데서도 가장 매력적인 분야의 한 곳"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졸업 후 제약영업직을 희망하는 학부생들에게 마케팅, 약물학, 화학, 해부학, 생리학 등의 강의를 이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러트거스大의 마무드 핫산 교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지난 2000년 가을학기부터 제약경영 분야에 주안점을 둔 경영학 석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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