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항암제 이리노테칸 화이자에 매각
'엘록사틴' 보유로 시장독점 발생소지 감안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6-28 17:34   수정 2004.06.28 17:40
사노피-신데라보社는 아벤티스社가 보유해 왔던 결장직장암 치료제 '캠푸토'(Camptosar; 이리노테칸)를 화이자社에 6억2,000만 달러를 받고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캠푸토'의 매각은 프랑스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화이자측은 이미 북미·중남미·호주 및 뉴질랜드 시장에서 '캠푸토'를 발매하고 있는 메이커. 그 동안 미국과 일본시장을 제외한 유럽·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에서는 일본 야쿠르트 혼샤社로부터 라이센싱권을 확보한 아벤티스측이 시장에 공급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캠푸토'는 총 3억2,100만 달러(2억6,4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화이자가 사노피측과 합의에 도달한 것은 뚜렷한 간판급 품목을 찾기 어려운 항암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화이자는 지난해 기록했던 450억 달러의 매출액 가운데 불과 10억 달러 정도만이 항암제 부문에서 올린 실적이었다.

또 오는 2006년까지 20여종의 신약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있지만, 이 중 항암제 후보신약은 단 2개에 불과한 형편에 있다.

화이자의 빌 슬라이첸마이어 항암제 개발담당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전략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항암제 분야에 전체 R&D 예산의 12%를 배정하고 있는데, 12%라면 심혈관계 치료제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의 액수라는 것.

이와 관련, 사노피측은 결장직장암 치료제 '엘록사틴'(옥살리플라틴)을 보유하고 있다. '엘록사틴'은 '캠푸토'와 함께 전이성 직장결장암 치료용 화학요법제를 쌍끌이하고 있는 품목.

양사가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정거래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취득하고, 사노피와 아벤티스의 통합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화이자측은 아벤티스측이 진행해 온 '캠푸토'의 임상시험 자료 일체와 관련 특허내용 등을 양도받기로 했다.

아벤티스측은 진행형 위암, 소세포 폐암 및 비소세포 폐암 등을 '캠푸토'의 적응증에 추가시키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해 왔다. 적응증 확대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사노피측은 별도의 금액을 화이자측으로부터 추가로 지급받을 것을 확약받은 상태이다.

한편 '캠푸토'는 아벤티스가 지난 1995년부터 발매해 왔던 항암제. 진행형 결장직장암에 5-플루오로우라실·엽산과 병용하는 1차 약제 및 단독투여용 2차 약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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