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이젠 어엿한 항암제 메이커"
에이튼 파마 인수 이어 버텍스와 제휴계약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6-23 20:16   수정 2004.06.24 01:22
머크&컴퍼니社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社(Vertex)와 최대 3억8,4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항암제 부문의 제휴계약을 22일 체결했다.

버텍스가 보유한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VX-680'의 개발과 세계시장 발매를 머크측이 총괄하는 가운데 공동진행키로 합의에 이른 것.

합의조건에는 머크측이 선불금으로 2,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향후 2년여에 걸쳐 소요될 1,400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여기에 연구의 진전상황에 따라 버텍스측이 최대 3억5,000만 달러 정도를 보장받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에 따라 머크는 항암제 분야에 대한 재진입 의사를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확고하게 입증한 셈이 됐다.

머크측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말에도 뉴욕州 태리타운에 소재한 바이오테크 메이커 에이튼 파마社(Aton)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었다. 이를 통해 머크는 에이튼 파마측이 개발을 진행해 왔던 유망 항암제 후보물질들을 다수 확보한 바 있다.

버텍스의 경우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으로 최근 자금난에 직면해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크와의 제휴소식이 알려지자 나스닥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39센트가 오른 10.20달러를 기록했다.

사실 머크는 미국 4위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톱-클라스 메이저 제약기업임에도 불구, 지난 1965년 선보였던 희귀암 치료제 '코스메겐'(Cosmegen)과 1970년 발매한 백혈병 치료제 '엘스파'(Elspar) 이후로 지난 34년 동안 주목받는 항암제를 내놓지 못했었다. 그나마 '코스메겐'과 '엘스파'도 거대품목으로 발돋움하지는 못했던 케이스.

이와 관련,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 증권社의 로버트 헤이즐렛 애널리스트는 "머크가 항암제 분야에서 그들의 존재를 좀 더 뚜렷하게 각인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최근들어 공격적인 행보로 항암제 부문의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VX-680'은 오로라 키나제(Aurora kinase) 저해제의 일종. 오로라 키나제는 종양 부위의 증식을 촉진하는 작용을 지닌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공개되었던 일련의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VX-680'은 대장암과 췌장암 발병률을 각각 56% 및 22%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했음이 입증된 바 있다.

머크와 버텍스는 올해 안으로 'VX-680'의 임상 1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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