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가 K-BD Network와 지난 9월 17일 서울 강남 스페이스쉐어에서 ‘2026년 제3차 딜메이커 아카데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바이오기업 R&D·BD 실무자 140여 명이 참석해 초기 연구성과를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한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과 실제 사업개발 경험을 공유했다.
최근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는 우수한 연구성과 자체보다 해당 자산이 실제 임상개발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사람에서 확인된 임상 데이터와 개발 가능성을 중요하게 살피면서 R&D 초기부터 사업개발 관점을 반영한 전략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MSD에서 11년간 항암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한 리가켐바이오 한진환 CTO는 경쟁 자산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데이터가 중요하며, 불확실한 데이터를 과도하게 설명하는 ‘오버셀링(Overselling)’은 오히려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암제는 차별화된 비임상 데이터가 실제 사람에게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제약사들이 실제 환자에서 확인된 안전성과 유효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 무게중심도 ‘얼마나 많은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느냐’보다는 ‘사람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얼마나 일찍 확인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옥찬영 중개연구소장은 중개연구를 통해 적합한 환자군을 찾고 실패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조기 걸러내는 것이 개발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짚었다. 포트래이 최홍윤 CTO는 AI와 인체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비임상 단계부터 사람의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이 새로운 신약개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변화는 R&D와 BD 역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가 어떤 데이터를 원하는지 BD가 시장의 신호를 읽어 R&D에 전달하고, R&D는 이를 연구와 임상 설계에 반영해 자산의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엑스플랜트 김희선 대표는 “좋은 임상개발 전략 목표는 단순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초기부터 인체 내 작용, 타깃 환자군, 임상적 차별성, 규제 승인 경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 황주리 대외협력본부장은 “한국은 인구 대비 신약 파이프라인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이고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도 많지만, 이를 사업으로 연결할 BD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협회는 딜메이커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실제 글로벌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국내 R&BD 양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시작된 딜메이커 아카데미는 산업통상부의 바이오사업화촉진지원사업 일환으로 한국바이오협회와 K-BD Network가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개발 현안을 다루는 세미나와 현업 BD 실무자 간 네트워킹을 결합해 국내 바이오기업 글로벌 파트너링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