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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가 GLP-1 계열을 넘어 새로운 작용기전을 활용하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미국 뉴욕 소재 바이오텍 칼리오페(Kallyope)로부터 초기 개발 단계의 비만치료제 프로그램 3종을 확보하며, 기존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차별화된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계약은 노보가 오르비스 메디슨스(Orbis Medicines)와 최대 14억달러 규모의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협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공개됐다. 비만과 당뇨병을 핵심 사업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작용기전과 외부 연구자산을 통해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노보의 글로벌 연구 책임자인 야코브 페테르센(Jacob Petersen)은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칼리오페로부터 비만치료제 연구 프로그램 3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확보한 후보물질들이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계열을 포함하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3개 프로그램은 각각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있는 펩타이드, 새로운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 저분자화합물, 저분자 수용체 작용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인 K-554다.
페테르센은 K-554가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IND-ready)라고 설명했다.
칼리오페는 올해 1월 연간 전략적 우선순위를 발표하면서 K-554에 대한 일부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K-554를 GLP-1과 다른 생물학적 경로를 활용해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새로운 주 1회 투여 비인크레틴(non-incretin) 치료 접근법이라고 소개했다.
칼리오페는 K-554의 임상 1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에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칼리오페의 공개 파이프라인에는 K-554가 등재돼 있지 않으며, 미국 연방 임상시험 등록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칼리오페가 해당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노보 역시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후보물질의 구체적인 표적이나 향후 개발 일정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비만·당뇨 핵심 사업 유지…외부 기술로 파이프라인 확대
노보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치료 접근법을 포괄하는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페테르센은 비만 환자들의 다양한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치료 접근법에 걸쳐 폭넓고 심도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복수의 후보물질이 임상 개발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이 건강 개선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해 온 노보의 오랜 연구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와 칼리오페는 과거에도 협력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계약은 기존 협력과 별개로 체결된 신규 계약이다. 노보 대변인은 이를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재무조건과 후보물질의 표적에 대해서는 현재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마라 대로우(Tamara Darrow) 노보 글로벌 사업개발 책임자는 이번 계약의 의미를 외부에서 개발된 과학적 성과를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에 추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 외부에서도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노보가 오르비스 메디슨스와 새로운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노보는 오르비스와 최대 14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높은 가치를 지닌 심혈관·대사질환 표적을 대상으로 거대고리(macrocycle) 의약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어 칼리오페로부터 비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 프로그램 3종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작용기전에 기반한 연구자산을 추가했다.
최근 노보는 기업의 일상적인 명칭에서 '노디스크(Nordisk)'를 제외하는 브랜드 개편도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두스트다르(Mike Doustdar) 노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만과 당뇨병이 여전히 회사의 매우 핵심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신규 후보물질 확보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자산을 추가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질티베키맙 임상 차질 속 신규 성장 자산 확보
노보가 초기 비만치료제 프로그램을 추가한 시점은 기존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에서 차질이 발생한 상황과도 겹친다.
최근 노보는 심부전 치료제로 개발하던 질티베키맙(ziltivekimab)의 임상 3상 시험 2건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질티베키맙은 인터루킨-6(IL-6) 리간드를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이다.
앞서 해당 후보물질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과 만성 신장질환 및 염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도 실패한 바 있다.
질티베키맙은 노보가 비만과 당뇨병을 넘어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 평가받아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질티베키맙의 최대 매출을 약 30억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선 임상 실패에 이어 심부전 임상 2건도 추가로 중단하면서 해당 후보물질을 통한 심혈관질환 파이프라인 확대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보는 오르비스와의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협력에 이어 칼리오페의 비만치료제 프로그램을 확보하며 신규 연구자산을 추가했다.
특히 칼리오페로부터 확보한 3개 프로그램은 모두 기존 GLP-1을 포함한 인크레틴 계열과 다른 치료 접근법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노보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에 새로운 작용기전을 더하게 된다.
다만 현재 공개된 개발 단계는 초기 수준이다. 가장 앞선 K-554는 IND-ready 상태이며, 나머지 두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개발 일정과 표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보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치료 접근법을 포함하는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외부에서 개발된 과학적 성과를 활용해 기존 연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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