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 1위·선크림 상위권 진입…아마존 지형 변화
FDA 자외선 차단 성분 추가에 K-선케어 확장 기대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22 06:00   수정 2026.07.22 06:01

미국 아마존 뷰티 시장에서 K-뷰티의 상위권 고착과 선크림 수요 확대가 동시에 확인됐다. 메디큐브와 바이오던스가 뷰티·퍼스널케어 전체 Top3 중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프라임데이 검색 1위에는 일반 품목명이 아닌 '메디큐브'가 올랐다.

여름철 수요가 반영되면서 선크림 제품도 1분기 1개에서 2분기 3개로 늘었다. 한국 선크림을 찾는 소비자는 많았지만 실제 판매 상위권은 미국 시장의 자외선 차단제 규정에 맞춘 현지 브랜드가 차지했다.

 

미국 뷰티 전문 매체 뷰티매터(BeautyMatter)와 마케팅 기업 마켓디펜스(Market Defense)가 21일 공동 발표한 ‘2026년 2분기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Top25’ 자료에 의하면 메디큐브와 바이오던스가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뷰티매터, 마켓디펜스

메디큐브·바이오던스 시대 이어진다

미국 뷰티 전문 매체 뷰티매터(BeautyMatter)와 마케팅 기업 마켓디펜스(Market Defense)가 21일 공동 발표한 '2026년 2분기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Top25' 보고서에 따르면, 메디큐브의 '제로 포어 패드 2.0'이 전체 1위를 기록했고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가 3위를 차지했다. 메디큐브의 '콜라겐 젤리 크림'은 25위로 리스트에 올랐다.

메디큐브의 '제로 포어 패드 2.0'은 지난해 1분기 Top25에 처음 진입한 이후 빠르게 상승해 해 1·2분기 연속 뷰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콜라겐 젤리 크림'은 지난해 4분기 처음 이름을 올린 뒤 2분기에 재진입했다.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는 2024년 2분기 Top25에 처음 진입한 이후 약 2년간 순위권을 유지해, 이번 분기에는 3위까지 올라섰다.

2분기 아마존 지표엔 지난 6월 진행됐던 프라임데이 성과가 포함됐다. 프라임데이 주간 아마존은 전체 온라인 지출의 약 60%를 차지해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장바구니에서 뷰티 제품이 차지한 비중도 26%에 달했다.

메디큐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라임데이 뷰티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뷰티 카테고리 내 매출 점유율은 13.23%로 집계됐다. 고유 브랜드명인 '메디큐브(medicube)'가 전년도 120만건에서 늘어난 약 430만건의 검색량을 기록하며 뷰티 전체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켓디펜스 데이브 칼스벤(Dave Karlsven) 파트너십·성장 담당 수석부사장은 "일반 명사가 검색 최상단을 지배하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가 이미 브랜드를 결정하고 들어오는 트렌드로 공식이 바뀌었다"며 "이러한 소비자의 목적형 검색 행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큐브의 'PDRN 핑크 콜라겐 볼륨 멀티밤 스틱'은 프라임데이 기간 가장 많이 클릭된 뷰티 제품으로 집계됐다. 제품에 사용된 연어 DNA 유래 성분 PDRN 관련 검색어도 올해 처음 아마존 뷰티 검색 순위에 진입했다. 메디큐브를 포함한 K-뷰티 관련 검색은 전체 뷰티 검색의 10.5%를 차지해 지난해 6.5%에서 4%p 상승했다.


선크림 수요 확대…K-선케어도 확장 기대

2분기 아마존에선 뷰티 카테고리 전반의 평균 가격 변동이 확인됐다. 스킨케어 상위 1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13.52달러로 전 분기 대비 5.1% 상승했으며, 헤어케어 상위 10개 제품은 23.54달러로 24.9% 올랐다.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만  상위 1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이 13.7%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2분기에 관측된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자외선 차단제 카테고리의 성장이다. 지난 1분기 Top 25 진입 제품 1개에 불과했던 선크림은 이번 2분기 블루리자드(Blue Lizard, 12위), 엘타MD(EltaMD, 18위), 바나나보트(Banana Boat, 19위) 등 3개 제품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상위 권역에 선크림 제품들이 이처럼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관련 집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Top25에 선크림 3개가 포함된 사실만으로 미국 소비자의 자외선 차단제 사용률이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계절적 수요와 프라임데이 할인 효과가 함께 반영된 순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검색과 매출 지표에서도 선크림 시장의 확대가 확인됐다. 아마존 내 선크림 관련 월간 검색량은 105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선크림 카테고리의 최근 1년 매출은 8억7000만달러를 넘었으며 33.4% 성장했다.

판매가 늘어난 제품의 가격대와 제형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1년 매출 증가 폭이 큰 선크림 5개 중 3개는 알라스틴(Alastin), 슈퍼굽(Supergoop!), 바이오코니엄(BioCorneum)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균 가격은 56.93달러였다. 최근 1년 안에 출시돼 선크림 매출 Top100에 진입한 신제품 5개의 가격은 카테고리 평균보다 67% 높았다.

기존 대중형 선케어 제품의 매출은 감소했다. 세라비(CeraVe)의 'AM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징 로션'은 최근 1년 매출이 14%, 라로슈포제(La Roche-Posay)의 '안뗄리오스 클리어 스킨'은 29% 줄었다. 반면 틴티드 기능과 사용감, 임상적 근거를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은 매출을 확대했다.

미국의 선케어 수요 확대는 한국 선크림 브랜드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서 '조선미녀(Beauty of Joseon)'와 한국 선크림 관련 검색어는 월간 28만5000건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했지만, 선크림 판매 Top20에는 한국 브랜드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자외선 차단 성분 상당수가 미국에서 허용되지 않아 국내 제품을 동일한 처방으로 판매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베모트리지놀(bemotrizinol)을 최대 6%까지 선크림 활성성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새로운 자외선 차단 성분이 미국에서 허용된 것은 수십 년 만이다.

마켓디펜스는 "베모트리지놀 허용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원하던 가볍고 백탁이 적은 선크림을 현지에서 개발·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월 28만5000건 이상의 검색량이 확인되는 조선미녀와 한국 선크림에 대한 수요를 실제 판매로 연결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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