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뷰티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화이트 바이오’와 ‘업사이클링(Upcycling)’. 자원 순환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천연 유래 신소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산학연 공동 연구진이 식품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로 배출되어 전량 버려지던 밤 속껍질(율피)의 생리활성 물질을 분석하고, 두피 케어 소재로서의 과학적 가능성을 입증해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장품·뷰티 분야 국제학술지인 ‘Asian Journal of Beauty and Cosmetology’ 최신호에 정식 게재되며 그 학술적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번 공동 연구의 주역인 바이오루틱스 연구소장 김진우 박사를 통해 율피의 바이오 소재 연구 성과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로드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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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에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공동 연구의 핵심 내용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뷰티건강디자인학과 성영환 교수팀, 그리고 바이오루틱스(대표 김지안), 초이랩(박새롬·최용근 박사) 연구진이 뜻을 모아 진행한 산학연 공동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주로 식품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던 밤 속껍질, 즉 율피(Castanea crenata inner shell)를 지속 가능한 천연 두피 케어 바이오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기초 연구입니다. 율피 추출물이 가진 성분 특성과 함께 항산화, 항진균 등 두피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표들을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많고 많은 천연물 중에서 왜 하필 ‘밤 속껍질(율피)’에 주목하시게 되었는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화이트 바이오와 업사이클링이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저희 연구진은 단순히 새로운 천연 소재를 찾는 것을 넘어, '자원 순환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해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밤 율피는 식품 산업 공정에서 다량 발생하지만 대다수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전량 폐기되던 산업 부산물이었습니다. 이 버려지는 자원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고부가가치 바이오 원료로 고도화할 수 있다면 환경적, 산업적으로 모두 혁신적인 융합 성공작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율피 추출물 분석 결과, 성분학적으로 어떤 유용한 물질들이 확인되었나요?
실험실 환경에서 율피 추출물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강력한 항산화 활성이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산화 스트레스 억제와 피부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폴리페놀 성분인 갈릭산(gallic acid)과 퀘르세틴(quercetin) 등이 명확하게 함유되어 있음을 스크리닝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두피 케어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구체적인 유효성 데이터가 있다면.
가장 유의미한 결과 중 하나는 두피 가려움이나 비듬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두피 상재균인 '말라세지아 퍼퍼(Malassezia furfur)' 균주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특정 추출 조건의 율피 추출물에서 이 말라세지아 퍼퍼 균주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진균 활성이 관찰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세포 기반 시험 환경을 구축해 관찰한 결과, 세포 내 염증 관련 지표들이 유의미하게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가 실험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국제학술지에 등재되었습니다. 등재의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저희 연구 논문은 뷰티·화장품 분야 국제학술지인 ‘Asian Journal of Beauty and Cosmetology’ 2026년 제24권 제2호에 게재 승인되어 공인되었습니다. 이는 버려지던 산업 부산물의 기능성과 생리활성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로 증명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천연물 원료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철저한 과학적 근거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 첫 단추를 단단히 채웠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로서 연구 결과의 객관적 해석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할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뷰티·헬스케어 소재 시장은 신원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보니 자칫 초기 연구 결과가 과장되어 해석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결과가 당장 특정 제품의 최종적인 임상 효능을 단정 짓는 단계라기보다는 향후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제품화를 위한 제형 적합성 및 추가 안전성·유효성 검토로 이어질 수 있는 소중한 '기초자료'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정직하고 과학적인 접근이야말로 법적·시장적 리스크 없이 지속 가능한 원료 생태계를 만드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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