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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Bayer)이 장기지속형 가역적 피임제(Long-Acting Reversible Contraceptives, LARC) 사업의 소수 지분을 활용해 30억 유로(약 34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확보한다.
바이엘은 최근 미국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아폴로(Apollo)와 LARC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바이엘은 새롭게 설립한 LARC 사업부의 소수 비지배지분을 아폴로에 넘기는 대신 30억 유로의 자기자본을 조달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LARC 사업의 과반 지분과 운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존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ARC 사업은 앞으로도 바이엘 연결재무제표에 계속 포함될 예정이다.
주디스 하르트만(Judith Hartmann) 바이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계약에 대해 "자본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적 자금 조달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와 각종 소송 절차에 따른 유동성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무적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 성장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3분기 중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바이엘이 수년간 이어져 온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구조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바이엘은 지난 2016년 약 660억 달러를 투입해 몬산토(Monsanto)를 인수한 이후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과 관련한 대규모 소송 비용 부담을 지속적으로 안아왔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수천 건의 주(州) 단위 소송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으면서 바이엘은 장기간 라운드업 사용으로 비호지킨 림프종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원고들과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72억5000만 달러 규모 합의안 승인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몬산토 인수 이후 제약사업과 컨슈머헬스 사업의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바이엘에 따르면, 두 사업 부문의 합산 매출은 2016년 240억 유로에서 지난해 236억 유로로 큰 변화 없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투자 대상인 LARC 사업에는 미레나(Mirena), 카일리나(Kyleena), 제이데스(Jaydess) 등이 포함된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13억7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3억1600만 유로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아폴로 측은 이번 계약이 자사의 기업 맞춤형 자본 투자 전략을 반영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폴로의 하이그레이드 캐피털 솔루션 플랫폼 파트너인 잠시드 에흐사니(Jamshid Ehsani)는 "이번 거래는 우량 글로벌 기업에 대규모 맞춤형 자본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목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바이엘이 핵심 사업의 운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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