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항알러지제 '지르텍'(세리티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벨기에 제약기업 UCB社가 화학 사업부문을 처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화학 부문의 처분案은 지난 18일 UCB측이 영국 최대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셀텍社(Celltech)를 15억3,000만 파운드(27억4,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직후부터 강구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텍은 한해 10억 달러(5억6,000만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올릴 영국 최초의 바이오테크 드럭으로 부상이 기대되고 있는 관절염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CDP 870'을 보유한 메이커.
이와 관련, UCB측은 현재 얀센 패밀리가 보유하고 있는 40% 지분의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셀텍 인수에 소요될 자금을 채무금 유입으로 충당할 방침으로 있다. 얀센家는 UCB의 경쟁사인 벨기에 솔베이社(Solvay)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결국 셀텍 인수를 위해 끌어들인 채무금을 상환하는데 소요될 비용을 화학 부문의 처분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UCB측의 계산. 이를 통해 총자산에서 부채의 비율을 88%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 UCB측의 복안이다.
UCB측은 또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上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체적인 처분방식은 경쟁사에 매각하거나, 완전해체하는(floated or broken up) 방안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UCB측이 적어도 향후 12개월 이내에 화학 부문에 대한 처분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UCB측이 화학 부문의 처분을 통해 최대 10억 유로(12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부채율을 대폭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도 상당정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UCB의 화학 부문은 지난해 15억 유로의 그룹 전체 매출실적 가운데 50% 정도를 기여했지만, 영업이익 점유율은 18%에 그친 바 있다.
현재 UCB의 화학 부문 매입에 관심을 보일 기업으로는 네덜란드의 악조 노벨 그룹과 DSM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악조 노벨은 산업용 코팅 부문의 인수를 원할 것이며, DSM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을 매각한 이후 특수화학 부문에서 인수대상을 물색해 왔다는 후문이다.
최근 세계 화학업계에서 M&A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민간 투자회사들도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의 하나.
일각에서는 UCB가 화학 부문을 분리한 뒤 솔베이와 통합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CB는 제약 부문이 그룹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순수 제약 메이커들에 비하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되어 왔던 형편이다.